
성인 패션에서 유행한 ‘벌룬핏’ 트렌드가 아동 패션으로 확산하고 있다. 벌룬핏이란 공기를 불어 넣은 듯한 볼륨감의 실루엣이 특징으로,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선호하는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인기를 끈 스타일이다. 최근에는 자녀 스타일을 중시하는 부모들 취향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유행 확산이 맞물리면서 아동복 업계에서도 관련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벌룬핏 하의는 허벅지 부분에 여유로운 볼륨감을 주면서도 밑단으로 갈수록 바지폭이 좁아져 활동성이 높고 체형에 대한 부담이 적다. 이런 특징이 편안함을 선호하는 젊은 여성 소비자층의 패션 흐름과 맞아떨어져 인기를 끈다는 설명이다.
성인 패션에서 유행한 벌룬 실루엣은 아동 패션에서도 심심찮게 보인다. 패션 트렌드는 보통 성인 시장에서 먼저 형성된 뒤 아동 패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동 의류는 대부분 부모가 구매 결정을 내리는 만큼 부모 세대가 선호하는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자녀 패션에도 반영된다는 설명이다.SNS 영향도 크다. 온라인을 통해 유행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아이들도 성인 패션을 쉽게 접하게 되고, 이를 따라 입으려는 모방 심리가 작동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블랙핑크 제니, 켄달 제너 등 국내외 인기 연예인들이 벌룬핏 스타일을 즐겨입는 모습이 SNS상에서 공유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키즈 브랜드들은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유행 반영 속도가 빠른 SPA(제조직매형의류) 브랜드 중심으로 벌룬핏을 적용한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스파오키즈는 지난달 2026 SS 신제품 ‘키즈 데님 A?Z’ 라인업을 공개했다. 특히 벌룬핏 제품에 대한 수요를 겨냥해 관련 제품 수를 전년 대비 75% 확대했으며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벌룬 와이드 진 발주량도 2025 FW 시즌 대비 134% 늘렸다.
회사는 벌룬핏 특유의 항아리 모양을 유지하면서도 아이들 활동성을 고려해 제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허리 부분에 단추 대신 밴딩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고, 아이돌 스타일링을 선호하는 아동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옆면에 절개 라인을 넣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더했다. 지난달 스파오키즈의 데님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8% 증가했다.

유니클로키즈도 관련 상품을 선보인다. 유니클로는 2024년 12월 저지베럴레그팬츠를 출시했는데 해당 제품이 SNS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입고와 동시에 품절이 반복되며 여러 차례 재생산이 이뤄졌다. 지난해 12월에는 다크 그레이와 다크 브라운 색상을 추가로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유니클로키즈는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이달 말 벌룬핏이 적용된 치마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 트렌드는 대체로 성인 시장에서 먼저 형성된 뒤 대중화 과정을 거쳐 아동 패션으로 확산하는 흐름을 보인다”며 “최근 1~2년 사이 성인 패션에서 유행한 벌룬핏 또한 어린이 패션 시장에서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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