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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이 "일어나선 안 될 전쟁"…미국 에둘러 비판 [종합]

입력 2026-03-08 14:20   수정 2026-03-08 14:21


왕이 중국 외교부장(사진)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과 관련해 “일어나서는 안 될 전쟁”이라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메시지를 냈다. “세계가 약육강식의 정글 법칙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면서 즉각 휴전과 정치적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왕 부장은 이란 침공을 비판적으로 언급하면서도 미국을 직접적으로 거명하진 않았다.

왕 부장은 8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외교 분야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 등을 통해 “중동이 전쟁의 불길에 휩싸인 상황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 본래 일어나서는 안 될 전쟁이며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 전쟁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자 흉기야, 불가불심용(兵者, 凶器也, 不可不?用)’이라는 표현을 인용했다. 중국 전국시대 사상가 한비자의 저서에 나오는 문장으로 “전쟁은 재앙을 부르는 수단이기 때문에 사용하더라도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무력 충돌은 새로운 증오와 위기를 낳을 뿐”이라면서 “주권은 현 국제질서의 기초로 이란과 걸프 지역 국가들의 주권과 안전, 영토 보전은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힘이 강하다고 해서 반드시 도리가 강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각국은 가능한 한 빨리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평등한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염두에 둔 듯 미국과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중미 관계는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양국이 서로 교류하지 않으면 오해와 오판이 생기고 결국 충돌과 대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은 모두 대국이기 때문에 서로를 바꿀 수는 없지만 서로를 대하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평화 공존의 원칙을 지키고 협력과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태도는 항상 적극적이고 개방적이며, 중요한 것은 미국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양국이 진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 목록을 늘리고 문제 목록을 줄여나간다면 2026년이 중미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상징적인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관계가 악화한 일본을 향해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왕 부장은 “대만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이다. 대만 지역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일본이 어떤 자격으로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느냐”고 되물은 뒤 “중국은 어떤 세력도 식민지 지배를 미화하거나 침략을 정당화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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