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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에 알루미늄값 치솟아…4년 만에 최고치

입력 2026-03-08 17:31   수정 2026-03-09 00:45

국제 알루미늄 가격이 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생산 차질이 잇따르고 해상 물류 안정성도 크게 악화한 영향이다.

8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알루미늄 선물 5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 6일 4.8% 오른 t당 3397.25달러에 마감했다. 2022년 3월 이후 최고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계기로 높아진 지정학적 불안감이 알루미늄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이 보복 차원에서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이 지역 선박 운항은 사실상 멈춰 섰다. 이에 따라 중동산 알루미늄 수출과 반입이 모두 차질을 빚고 있다.

데이비드 윌슨 BNP파리바 원자재 전략가는 “중동지역 알루미늄 제련 설비의 연간 처리 능력이 700만t 규모”라며 “이는 세계 알루미늄 제련 능력의 약 8%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역에서 알루미늄 선적이 지속해서 차질을 빚으면 글로벌 알루미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고 특히 유럽이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글로벌 주요 알루미늄 공급업체인 알루미늄바레인은 일부 고객에게 계약상 ‘불가항력(force majeure)’ 문제 발생을 선언하고, 제품을 선적할 수 없어 계약 이행이 늦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 불가항력은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부닥치면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도 되도록 허용하는 법적 조항이다. 중동 바레인에 있는 알루미늄바레인은 이번 조치가 호르무즈해협 통과 차질에 따른 것으로 자사 제련소 운영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물류 병목이 장기화하면 다른 중동 제련소도 잇달아 불가항력 문제로 출하 중단을 선언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르웨이와 카타르 기업의 합작 제련소인 카탈륨(연간 65만t 생산)은 지난 3일 단계적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3월 말까지 단계적으로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완전한 재가동까지는 6~12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중동 지역의 알루미늄 생산이 한 달 동안 중단되면 가격이 t당 36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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