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영국에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박테리아 감염으로 62명이 감염되고 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물티슈 사용에 대한 경계령이 내려졌다.
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올해 초 치명적인 박테리아가 서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특정 브랜드의 피부 세정용 물티슈에 대해 어떤 상황에서도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UKHSA 연구진은 해당 물티슈 사용 시 박테리아 감염 위험이 존재하며, 특히 버크홀데리아 스테빌리스(B. stabilis)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버크홀데리아 스테빌리스는 토양과 물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는 세균의 일종으로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사람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패혈증은 감염에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조직 손상이나 장기 부전,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
UKHSA 전문가들은 유럽 질병통제예방센터 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2월 바실러스 스테빌리스 확진 사례 59건과 의심 사례 3건이 확인됐다”며 “확진자 5명과 의심 환자 1명이 박테리아 검출 후 30일 이내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감염자들의 연령대는 0세에서 93세까지 다양했으며 이 가운데 15명은 19세 이하였다. 전체 62건 가운데 39건은 혈액에서, 16건은 상처 부위에서 세균이 검출됐다.
UKHSA가 약 200개 물티슈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응급 처치용으로 판매되는 피부 세정 물티슈 4개 브랜드에서 바실러스 스테빌리스균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3개 브랜드는 영국의 동일한 제조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된 제품들은 공식적인 승인을 거치지 않은 채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의 합법적인 의약품 공급망을 벗어난 유통 제품이어서 의약품 규제기관인 MHRA(의약품규제청)의 강제 회수 조치도 어려운 상황이다.
UKHSA 역학 및 공중보건 컨설턴트 제임스 엘스턴 박사는 “해당 물티슈는 판매가 중단됐지만 일부는 여전히 가정 구급상자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버크홀데리아 스테빌리스 발생과 관련된 특정 비멸균 무알코올 물티슈는 사용하지 말고 폐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어떤 종류나 브랜드의 무알코올 소독 티슈도 상처나 궤양, 손상된 피부를 치료하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되며 정맥주사 라인을 세척하는 데에도 절대 사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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