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급등 여파로 국내 증시 개장 전 거래(프리마켓)에서 기술주를 포함한 주요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란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다.9일 넥스트레이드(NXT)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 기준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85% 하락한 17만 5,300원에 거래 중이며, SK하이닉스 역시 6.49% 내린 86만 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주요 대형주들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9.00%의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현대차(-8.32%), SK스퀘어(-7.23%), 두산에너빌리티(-4.59%)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하락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증시 충격은 국제 유가의 폭등에서 비롯됐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국 시간 이날 오전 7시 26분 기준 전장 대비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 한때 111.24달러까지 치솟으며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선을 넘어섰다. 같은 시각 브렌트유 역시 14.85% 상승한 배럴당 107.54달러에 거래되며 에너지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현재의 고유가 상황에 대해 "이란 핵 위협의 파괴가 끝나면 급격히 하락할 단기 유가는 미국과 세계, 안전과 평화를 위한 아주 작은 대가"라며 "바보들만 다르게 생각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는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나면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으로 해석된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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