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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급락 이유는?...중동 전쟁에 반도체도 ‘초비상’

입력 2026-03-09 13:36   수정 2026-03-09 15:29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반도체 산업에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원료의 공급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관련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계의 수급에 비상이 걸릴 수 있는 원료로는 헬륨과 브롬 같은 가스가 꼽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반도체 웨이퍼(원판) 냉각에 필수인 헬륨의 국내 수입량 64.7%(2025년 기준)는 이란 주변국인 카타르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헬륨은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에서 별도로 정제돼 수출된다. 이번 전쟁으로 카타르의 LNG 플랜트 가동이 중단됐다.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며 생산된 LNG와 헬륨의 해상 운송로도 막힌 상황이다.

문제는 단기간에 카타르 외에 새로운 공급망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것. 최대 헬륨 생산국인 미국이 2021년 중국과의 패권 경쟁 중에 헬륨 수출을 대폭 줄여 유탄을 맞은 한국에 카타르가 사실상 대체 수입 경로가 됐다.

국내 수입 헬륨 중 미국산 비중은 2020년 58.2%에서 지난해 28.5%까지 감소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20년 1억 입방미터(㎥)였던 미국의 헬륨 수출량은 지난해 3,800만 ㎥로 62% 급감했다. 미국(43%)과 카타르(33%)를 제외한 국가들의 지난해 헬륨 생산량은 러시아(9%), 알제리(5%) 캐나다(3%) 등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브롬가스 수급 차질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식각 공정에 쓰이는 원료다.

지난해 국내 브롬 수입량의 97.5%가 이스라엘산이었다. 중동 의존도가 더 높다.

이에 더해 반도체 계측 장비 등 중동 국가가 생산하는 장비의 공급 문제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들도 핵심 원료나 소재를 수개월치 비축해 두고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한다면 업계에 미칠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가 10%대 하락 폭을 기록하는 것도 이같은 우려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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