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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심포니, '12년 동행' 넬손스와 결별... “미래 비전 안 맞는다”

입력 2026-03-09 16:10   수정 2026-03-09 16:11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BSO)가 음악감독 안드리스 넬손스(48)와의 결별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넬손스와 악단이 2014년 이후 이어온 12년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BSO의 채드 스미스 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넬손스와 오케스트라 간 미래 비전이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넬손스는 오는 2027년 여름 탱글우드 시즌을 끝으로 BSO를 떠난다.

이번 발표에서 클래식 음악계가 주목한 대목은 '미래 비전 불일치(not aligned on future vision)'라는 직설적인 표현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넬손스의 지나치게 바쁜 스케줄과 오랫동안 오케스트라 발전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강한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넬손스가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LGO)의 상임지휘자를 동시에 맡으며, BSO 내부 운영에 소홀했던 것이 결정적 원인이라고 짚었다. 일례로 악장 채용 승인에만 5년이 걸리는 등 의사결정 지연이 악단의 활력을 해쳤다는 비판이 나왔다.

라트비아 출신의 넬손스는 현시대 가장 인기 있는 마에스트로로 꼽혀왔다. 최근 바흐트랙(Bachtrack)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그는 '2025년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NYT는 넬손스를 향해 "지나치게 일정이 많고(overstretched), 늘 지쳐 있으며(overtired), 과하게 대접받는(overindulged) 현대 지휘자의 불행한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불협화음은 3년 전 '혁신가' 채드 스미스가 CEO로 부임했을 때부터 예견된 일이라는 시각도 있다. 개혁 성향의 경영진과 전통주의를 고수하는 넬손스 사이의 노선 차이가 결국 계약 종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BSO는 미국 5대 악단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존재감이 큰 악단으로, 넬손스는 2014년 악단의 음악감독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올해 12년간 악단과 인연을 이어왔으며, 내년 계약 종료기간까지 더하면 13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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