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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에도 AI 효과는 계속…HPE, AI 수요로 실적 전망 상향

입력 2026-03-10 06:19   수정 2026-03-10 06:30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의 주가가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상승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 수요 증가를 반영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영향이다.

9일(현지시간) HPE는 최근 분기 동안 데이터센터 스위칭 장비 주문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으며 라우팅 장비 주문도 20%대 중반 증가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스위칭 장비는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수천~수만 대의 서버를 서로 연결해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도록 하는 네트워크 장비다. 라우팅 장비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 사이에서 데이터가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통해 이동하도록 해 주는 장비다.

마리 마이어스 HPE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트워킹 사업은 현재 회사 매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일 뿐 아니라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현재 네트워크 사업은 전체 매출의 약 30%,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HPE는 올해 네트워크 사업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5~70%에서 68~73%로 상향 조정했다. 네트워크 사업에는 최근 인수한 주니퍼 네트웍스 사업이 포함되며 HPE는 두 회사 간 시너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주니퍼 네트웍스는 미국의 네트워크 장비 기업으로 통신사와 데이터센터에 스위치와 라우터를 공급하는 세계 주요 네트워크 인프라 업체다.

다만 회사는 전체 매출 전망은 기존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HPE는 올해 전체 매출이 17~22%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이어스 CFO는 “현재는 상당히 불확실한 시기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HPE는 또한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2.25~2.40달러에서 2.30~2.50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AI 서버 수요 확대가 주요 배경이다.

회사 측은 메모리 공급 부족의 영향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장기 공급 계약 체결, 유연한 가격 정책, 공급 상황에 맞춘 고객 맞춤형 시스템 구성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PE는 특히 기업용 AI 서버 시장에서 강한 수요를 확인하고 있다. 마이어스 CFO는 “기업용 AI 주문은 직전 분기 대비와 전년 대비 모두 상당한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수요는 올해 하반기에는 다소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PE는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매출 93억 달러, 조정 EPS 0.6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안토니오 네리 HPE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이번 분기는 회사 역사상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분기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조정 EPS는 시장 예상치인 0.59달러를 웃돌았지만 매출은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93억5000만 달러에는 소폭 못 미쳤다.

HPE는 회계연도 2분기 전망으로 조정 EPS 0.51~0.55달러, 매출 96억~100억 달러를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는 각각 0.53달러, 95억7000만 달러 수준이다.

실적 발표 이후 HPE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2% 상승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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