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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경찰 "반정부 시위자는 적으로 간주"…살상 공개 경고

입력 2026-03-11 15:35   수정 2026-03-11 15:47


이란 치안 당국이 반정부 시위자를 적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공화국 법집행 총사령부(FARAJA)의 아흐마드 레자 라단 총사령관은 1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에 나와 적국 입장을 지지하지 말라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 이란은 미국, 이스라엘과 전쟁 중이다.

라단 총사령관은 "적의 희망 사항에 동조해 나서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더는 단순한 시위자로 보지 않고 적으로 간주하겠다"며 "우리는 적들에게 하는 것을 그들(시위자)에게 할 것이고 적들을 다루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그들을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단 총사령관의 이날 발언은 반정부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겠다는 공개적 살상 경고로 관측된다. FARAJA는 이란 최고지도자의 지휘를 받는다. 치안을 유지하며 이념과 풍속까지 광범위하게 단속하는 준군사 조직이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물리적 공격뿐만 아니라 선전전에도 맞서 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체제전복을 위해 이란 국민의 봉기를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내 반란을 돕기 위해 쿠르드족 민병대 동원을 추진하고 시위를 단속할 경찰 조직을 폭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란은 신정일치 체제하에 철권통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반정부시위 때에도 이미 가담자를 학살했다. 이란 정부는 시위 과정에서 사망한 이들이 군경을 포함해 3117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란 밖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들은 숨진 시위대가 수만 명에 이르며 다치거나 체포된 이들은 그보다 훨씬 많다고 보고 있다.

이란은 반정부 시위 단속을 강화함과 동시에 체제 존립의 구심점 역할을 할 최고지도자를 보호할 병력도 실전 배치했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6개 여단으로 구성된 대테러 특수부대인 'NOPO'(최고지도자 수호 특별부대)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리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암살 위협에서 지키기 위해 투입됐다.

폭스뉴스는 NOPO가 대테러 작전과 같은 내부의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조직으로서 인질 구출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으며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데 동원된 전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헤메네이는 지난 8일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암살 위협을 고려한 듯 아직 어떤 형식으로도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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