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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동 쇼크에 벼랑 내몰리는 中企…유동성 숨통 틔워줘야

입력 2026-03-11 17:28   수정 2026-03-12 06:59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치솟고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요동치면서 중소기업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경기 침체와 고금리, 중국의 전방위 저가 공세 등 겹악재에 중동 쇼크까지 덮치며 한계에 다다른 기업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형국이다.

중동지역 거래처가 있는 수출 중소기업의 피해는 이미 현실화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에 수출한 중소기업은 1만3956곳이다. 전체 수출 중소기업의 14.2%(수출액 기준 5.4%)에 달한다. 군사적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자 물류비가 폭등했고, 일부 국가로의 수출은 우회로마저 차단됐다. 수출 차질에 따른 계약 보류·취소, 대금 미회수 등의 피해를 보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더 걱정되는 건 원료비와 물류비의 동반 상승이다. 중동으로 가는 컨테이너의 운임지수는 지난달 23일 1976에서 이달 9일 3622로 2주 새 83% 뛰었다. 주요 선사들이 전쟁 보험료를 대폭 상향 조정하며 비용 부담을 화주에게 전가한 탓이다. 전쟁이 장기화하는 것도 문제지만, 조기 종전되더라도 대기 중인 화물 운송 수요 적체로 물류비 고공행진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에 고환율과 글로벌 공급망 균열에 따른 원료비 압박까지 더해지며 업계의 숨통을 죄고 있다.

우리 경제의 허리격인 중소기업의 부실은 전체 국가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수출과 고용 지표 악화는 물론 지역경제 기반 붕괴로 번질 수 있어 정부 차원의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

성장 사다리에 올라 있는 유망 중소기업이 일시적인 유동성 악화에 꺾이지 않도록 민관이 역량을 총결집해 숨통을 터줘야 한다. 물류비 지원을 위한 수출 바우처 확대와 담보력이 부족한 기업을 위한 특례보증, 무역금융 추가 지원이 시급하다. 피해 기업에 대한 정책 자금 투입과 수출 다변화를 돕는 정책 지원도 병행해야 할 과제다.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등 파격적인 금융 지원책도 검토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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