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정보당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수십 개지만 마음먹으면 수백 개까지 설치할 수 있다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란은 2000~6000개의 기뢰를 보유하고 있다. 폭 30~40㎞에 불과한 호르무즈해협은 복잡한 지형에 작은 섬이 많아 대형 유조선이 운항할 수 있는 항로는 두 개 정도에 그친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기뢰와 함께 폭발물을 실은 선박, 해안 미사일 포대 등을 이용해 이곳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에 “기뢰가 제거되지 않으면 이란에 대한 군사적 결과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이 이란의 기뢰 부설 시도를 원천 봉쇄하기는 어렵다. 좁은 해협에 해군 함정을 투입할 수 없는 가운데 이란은 어선 크기의 소형 선박으로도 기뢰를 두세 개씩 운반·부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뢰가 있을 수 있다는 위험성만으로도 민간 선박의 운항은 막힌다. 미 해군연구소는 “해협 주변 몇몇 지점을 기뢰 부설 의심 상태로 만들기만 해도 선주와 선박 보험사가 항행을 막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위해 민간 해운사가 요청하고 있는 미 해군의 호위도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기뢰 부설 규모가 수천 개로 확대되면 종전 후에도 원상 복구까지 반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991년 걸프전에서 이라크는 걸프만 북부에 약 1200개의 기뢰를 설치했다. 기뢰 탐지에만 한 달 이상이 소요됐고, 제거 작업은 5개월에 걸쳐 이뤄졌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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