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할지, 출마를 포기할지 12일까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앞서 “당이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게 우선”이라며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후 국민의힘이 소속 의원 전원 명의의 ‘절윤 결의문’을 채택했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후보 등록을 거부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장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시장과 충남지사 후보 신청을 12일까지로 연장했다. 당초 지난 8일이 마감이었는데, 오 시장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자 추가로 기회를 부여한 것이다. 오 시장과 함께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던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추가 신청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공천 신청을 하지 않고 페이스북에 “지도부의 (절윤) 실천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가시적 변화가 있어야 수도권 후보들이 승리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인사들은 “결의문을 채택한 것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지만, 지도부의 추가 조치가 없으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수 없다는 의미의 글”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후속 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장 대표는 후속 조치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결의문을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뛰겠다”며 “더 이상의 논란은 지선 승리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 시장 측은 공천 신청 여부에 대해 “본인만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는 오 시장이 지금 상황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더라도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일부는 오 시장이 자신의 출마 여부를 지렛대로 삼아 당의 확실한 변화를 이끌어내려 한다고 해석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오 시장이) 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불투명한 데다 승리하더라도 시의원을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갈 경우 시정 운영 보폭이 크지 않을 것을 우려해 불출마도 고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서울시장 출마와 당권 도전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오 시장이 절윤 결의문 채택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 상황에서 보수 진영 내 ‘절윤 세력’ 대표주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 시장은 궁극적으로 차기 대선을 노리는 정치인인 만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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