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휘발유 가격이 L당 2000원을 넘기자 전기차 등 친환경차 견적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신차 구매 플랫폼 카랩과 홍보법인 동서남북이 11일 발표한 신차 구매 패턴 변화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전체 1만1505건의 신차 견적 요청 중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포함)가 647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504건) 대비 85% 증가한 것이며 전월(5226건)과 비교해도 24%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시작한 중동 전쟁의 여파가 국내 유가에도 본격적으로 도달하면서 지난 9일 강남·용산·종로·중구 일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L당 2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가장 많은 견적 의뢰가 들어온 친환경차 브랜드는 기아자동차(2026건)다. 현대차(1230건), 테슬라(947건)가 뒤를 이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작년 순위권에 없었던 BYD(883건)가 BMW(348건)를 누르고 4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전기차 구매의 큰 이유 중 하나가 유류비 절감 등 경제적인 효과인데 BYD가 가성비 전략으로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온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근영 카랩 대표는 "올해 초 전기차 보조금 시행으로 구매 부담이 줄었고, 여기에 중동발 유가 급등 국면까지 겹치자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06.4원으로 전날보다 0.5원 내렸다.
경유 가격도 같은 시각 ℓ당 1930.7원으로 0.9원 하락했다. 다만 경유 가격은 여전히 휘발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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