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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주 '달동네 사계절' 뉴욕 상륙…새로운 빛을 선보이다

입력 2026-03-12 10:54   수정 2026-03-12 10:58



달동네 그림으로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른 정영주(56)가 세계 미술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에 상륙한다.

지금 알민 레쉬 갤러리의 뉴욕 트라이베카 지점에서는 오는 13일 개막하는 정영주의 개인전 ‘Pause and Flow’ 준비가 한창이다. 2024년 영국 런던지점 전시에 이은 알민 레쉬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계절이다. 벚꽃이 흩날리는 봄 동네, 짙은 녹음이 지붕 위로 내려앉은 여름 풍경, 산자락이 붉게 물든 가을 골목,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 마을 등 신작마다 사계절의 색채가 뚜렷이 녹아 있다. 일부러 겨울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겨울 작품을 그리고, 봄이 온 다음 봄 작품을 그리기 위해 붓을 드는 등 계절의 공기를 실제로 느끼며 그린 작품들이다.




작품 전반에 녹아있는 자연의 색채에도 주목할 만하다. 오랫동안 달동네 낡은 지붕 사이로 새어나오는 ‘내부의 빛’에 집중했던 작가는, 몇 년 전부터 달동네를 감싸는 ‘외부의 빛’ 비중을 그림 속에서 늘려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달동네 야경의 노란 불빛 대신 초록, 분홍, 주황 등 계절의 색이 화면을 뒤덮는다. 개인의 서사를 넘어 보편적인 풍경화로 나아가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정영주는 2020년대 한국 미술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름 중 하나다. 다음달 24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작품이 출품되는 등 세계 미술시장에서도 체급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뉴욕 개인전을 도운 이민주 리아트컨설팅 대표는 "정 작가의 작업은 한국적 정서를 세계 보편적 공감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4월 25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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