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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생존자 "10분만 빨랐어도 100명 살았을 것"…청문회 눈물바다

입력 2026-03-12 10:56   수정 2026-03-12 10:57



“10분이라도 빨랐다면, 100명은 살아남았을 겁니다…”

10·29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가 12일 시작됐다. 청문회는 개회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눈물바다가 됐다.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생존자 민성호씨는 당시 상황을 증언하며 구조 지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민씨는 “심장부가 눌리면서 숨을 못 쉬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대가 빨리 오지 않은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민씨의 증언이 이어지자 장내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참사 당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던 파키스탄인 간호사 무함마드 샤비르씨도 구조 상황을 증언했다. 그는 형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가 한국인 4명과 미국인 1명을 심폐소생술로 살렸다고 밝혔다.

샤비르씨는 당시 현장에 경찰이나 구조 인력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같은 선진국에서 안전 관리와 응급 대비가 부족했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번 청문회는 참사 전후 경찰과 소방, 지방자치단체의 대비 태세와 대응 과정의 문제를 확인하고 책임 소재를 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문회는 유가족과 피해자, 구조 참여자의 발언을 시작으로 이틀 동안 진행된다. 증인 54명과 참고인 23명이 출석해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이날 청문회에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전 경찰청장,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남화영 전 소방청장 직무대리, 박희영 용산구청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송기춘 특조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누군가는 이제 다 밝혀진 것 아니냐고 말할지도 모르겠으나 아직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춰진 사실을 밝히고 외면된 책임이 없는지 끝까지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송해진 운영위원장은 “지난 정부가 유가족에게 준 대답은 침묵과 외면”이라면서 “증인들은 알고 있었던 것, 내린 판단,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 있는 그대로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채택된 증인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재판 대응을 이유로 청문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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