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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화장실 요금 2000원'…이용권까지 나왔다 '술렁'

입력 2026-03-12 14:47   수정 2026-03-12 15:40


최근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화장실만 이용하는 문제를 두고 업주와 이용객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매장에서 '화장실 이용권'을 메뉴로 등록했다는 사진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카페에 등장한 신메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한 카페 키오스크 화면으로 보이는 사진이 담겼다. 화면에는 화장실 표시와 함께 '주문 없이 화장실만 이용(1인 1회)'이라는 메뉴가 등록돼 있었고, 이용 요금은 2000원으로 표시돼 있었다.

게시물 작성자는 "서로 얼굴 붉히지 않기 위해 화장실 이용 메뉴가 생겼다"며 해당 사진을 소개했다. 실제 해당 메뉴가 운영 중인 매장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진은 빠르게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에서는 이를 두고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화장실 급할 때 억지로 음료를 사는 것보다 낫다", "급한 상황에서 2000원 내고 깨끗한 화장실을 쓸 수 있으면 괜찮다", "먹지도 않을 음료를 주문하는 것보다 합리적"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매장 화장실은 공중화장실이 아니라 개인 사유지이니 업주가 요금을 받을 수도 있다", "화장실만 쓰는 사람이 많으니 저런 메뉴가 생긴 것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2000원이면 차라리 음료를 사겠다", "나중에는 해외처럼 화장실도 돈 내고 써야 하는 문화가 되는 것 아니냐", "급한 상황에서 키오스크로 결제할 여유가 있겠느냐" 등의 우려를 나타냈다. "결제했는데 화장실이 사용 중이면 어떻게 하느냐"는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카페 화장실 이용을 둘러싼 갈등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음료 주문 없이 화장실만 이용했다가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한 남성은 소변이 급해 카페 화장실을 이용했는데, 화장실에서 나오려는 순간 사장이 출구를 막고 음료를 주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남성은 결국 1400원짜리 음료를 구매했지만 사장이 커피를 사라고 요구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경찰까지 출동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카페 측은 남성의 주장과 다른 입장을 내놨다. 사장은 출구를 막은 적은 없으며 매장에 붙어 있던 '공중 화장실 아님', '결제 후 이용', '손님 외 출입 금지' 등의 안내문을 가리키며 주문을 요청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해당 남성이 매장 내부 사진을 찍으며 "인터넷이 무섭지 않냐"고 말해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화장실 무단 이용으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 업주는 "화장실 바닥에 대변을 보고 그냥 가거나 휴지를 통째로 가져가는 경우도 있었다"며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물을 흘려놓고 가는 등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 많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자영업자들은 "주문하지 않는 손님들이 오히려 더럽게 쓰는 경우가 많다", "토하고 그냥 가거나 휴지를 풀어놓고 가는 일도 있었다" 등 경험담을 공유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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