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 서울 핵심지 집값이 3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해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성동구와 마포구, 동작구 등 '한강벨트' 지역의 집값 역시 보합권에 진입해 강남발 집값 조정 흐름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집값은 0.08% 상승했다. 전주(0.09%)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서울 집값 상승률은 지난 1월 넷째 주(26일) 0.31%를 기록한 뒤 6주 연속 상승 폭을 줄였다.
강남 3구와 용산의 집값은 3주 연속 하락했다. 송파구(-0.17%)가 하락 폭을 키우며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어 강남구(-0.13%), 서초구(-0.07%), 용산구(-0.03%) 순이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대장 단지 중 하나인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 5일 34억원에 손바뀜했다. 이 면적대는 지난 2월 20일 37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는데, 보름여 만에 3억원이 내려간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 이는 정부가 지난 2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를 끝내기로 결정한 뒤 '급급매'를 붙여 시장에 나왔던 물건으로 보인다.
송파구 풍납동에 있는 '동아한가람' 전용 84㎡도 지난달 2일 12억3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면적대는 지난 2월 16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한 달 만에 이보다 4억2000만원 가격이 내렸다.
강남구에서는 도곡동에 있는 '대림아크로빌' 전용 172㎡가 29억6001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6월 거래가(37억7000만원)보다 8억1000만원 급락했다.
최상급지에 이어 지난해 집값 급등세를 견인한 지역도 대거 보합권에 진입했다. 강동구는 0.01% 하락해 하락 전환 대열에 가세했고, 동작구 집값은 전주와 같았다. 성동구와 마포구는 각각 0.06%, 0.07%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러나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 기준 15억원 이하의 가격대가 형성된 지역에서는 집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서울 서대문구는 0.26%, 강서구가 0.25%, 동대문구와 은평구는 0.22% 상승을 나타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단지에서 하락 매물 출회에 따른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재건축 추진 단지 및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에서는 상승 거래가 발생하는 등 혼조세가 이어지며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발 가격조정 흐름이 한강벨트 및 인접 주요 자치구로 확산하는 양상"이라며 "다만 15억원, 10억원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은 여전히 실수요 유입이 꾸준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무주택자가 주도하는 '키 맞추기'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중저가 지역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공시가격 발표 등 이벤트를 앞두고 있고, 세금 규제 강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전셋값은 오름폭을 키웠다. 이번주 전셋값은 0.12% 올라 전주(0.08%)보다 더 많이 상승했다.
광진구 전셋값이 0.25% 상승했다. 성북구는 길음·돈암동 대단지 위주로 0.24% 올랐고, 양천구는 신정·목동 대단지 위주로 0.18% 상승했다. 노원구가 공릉·중계동 학군지 위주로, 은평구는 응암·녹번동 역세권 위주로 0.16%씩 올랐다. 금천구 역시 시흥·독산동 중소형 규모가 견인하며 0.14% 뛰었고, 관악구는 봉천·신림동 주요 단지 위주로 0.12% 상승했다.
송파구 전셋값은 전주까지 6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다 이번주에는 상승 전환했다. 이번 주 송파구 전셋값은 0.05% 올랐다. 입주장이 열린 신천동 '잠실 르엘'과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의 물량이 점차 소화되며 수도권 전체 전셋값 흐름을 따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도가 높은 역세권 및 대단지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되며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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