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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총액 27조5000억, 5년 만에 감소세…'양극화 고착' 조짐도

입력 2026-03-12 13:14   수정 2026-03-12 13:15


4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던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지난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 기준 1인당 지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가구 소득이 높을 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크게 늘어 격차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초중고사교육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2024년(29조2000억원)보다 1조7000억원(5.7%) 감소했다.

사교육비 총액이 하락 전환한 건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2024년 사교육비 총액은 2021년(23조4000억원), 2022년(26조원), 2023년(27조1000억원)에 이어 4년 연속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지난해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502만명으로 전년 대비 12만명(2.3%) 줄었다. 학생 수 감소폭보다 사교육비 감소폭이 더 컸다.

학교급별 사교육비 총액을 보면 초등학교는 12조2000억원, 중학교 7조6000억원, 고등학교 7조8000억원으로, 초중고 모두에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감소폭은 7.9% 하락한 초등학교에서 가장 컸다. 고등학교 4.3%, 중학교 3.2% 줄었다.

사교육 참여율과 참여시간 역시 초중고 모두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참여율은 전년 대비 4.3%포인트 하락한 75.7%를 기록했다. 중학교는 5%p 떨어진 73%, 고등학교는 4.3%p 내린 63%, 초등학교는 3.3%p 하락한 84.4%다.

학년별 참여율을 보면 초등학생은 전 학년에 걸쳐 80%를 넘겼는데 이 중 초등학교 3학년이 86.5%로 가장 높았고, 중고등학교는 1학년 각각 75%, 66.3%로 가장 높았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초등학교(7.4시간), 중학교(7.2시간), 고등학교(6.6시간) 순이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5% 줄어든 45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43만3000원(2.1%↓), 중학교 46만1000원(5.9%↓), 고등학교 49만9000원(4%↓)으로, 모든 학교급에서 줄었다.

다만 사교육 참여 학생을 기준으로 하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오히려 늘었다. 초등학교는 51만2000원(1.7%↑), 중학교 63만2000원(0.6%↑), 고등학교 79만3000원(2.6%↑)이다. 전체 평균은 60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금액을 구간별로 보면 '100만원 이상'은 11.6%로 전년 대비 0.4%p 늘었고, '20만원 미만'(13%)도 0.2%p, '사교육을 받지 않음'(24.3%)도 4.3%p 증가했다.

교육부는 "100만원 이상 비율이 증가한 데는 물가 상승에 따라 학원비가 오른 측면도 있을 것"이라며 "이 지표만으로 양극화 고착이라고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사교육을 받지 않음' 비율 증가에 대해서는 "사교육 받기를 포기한 학생이 늘었다기보다는 학교 돌봄 등 대체 프로그램으로 이동한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가구 소득수준으로 보면 월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8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은 66만2000원으로 전체 구간에서 가장 높았다. 참여율은 84.9%다.

반면 월평균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는 19만2000원으로 최저였다. 이는 '800만원 이상' 가구보다 3.4배 낮은 수치다. 참여율은 52.8%다.

두 집단 모두 전년 대비 사교육비와 참여율이 각각 감소했는데 '800만원 이상'보다 '300만원 미만'의 낙폭이 컸다. '8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는 2.1% 줄었고, 참여율은 2.6% 하락한 반면 '300만원 미만' 가구의 사교육비는 6.6% 떨어지고, 참여율은 5.3% 내렸다.

교육부는 소득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와 관련해 "소득에 따른 사교육 지출 격차는 2021년보다 줄어든 상태라 증가세에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초중고 사교육 경감 대책'을 이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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