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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5개 깔던 시대는 끝"…스마트홈 표준 추진하는 중국 [차이나 워치]

입력 2026-03-12 15:08   수정 2026-03-12 16:27



중국이 스마트홈 기기 간 호환을 의무화하는 국가 표준 제정을 추진한다. 소비자 가전 시장의 연결성을 가로막아 온 폐쇄적인 기술 생태계를 전면 재편하기 위한 조치다.

12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가전제품 업체 메이디가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해당 국가 표준 제정을 주도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주요 가전 업체들은 각사의 독자적인 기술 시스템을 내세워 소비자를 유인해왔다. 자사의 제품끼리만 호환이 가능하도록 해 소비자 이탈을 막기 위한 목적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서로 다른 브랜드의 가전 제품들을 연결시키기 어려웠다. 여러 업체의 스마트 가전 제품을 구입할 경우 복수의 앱을 설치하고 서로 다른 음성 명령을 사용했다. 소비자들의 이용 경험 역시 유의미한 데이터로 모아지지 못하고 파편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번에 추진되는 스마트홈 표준 규정은 이런 폐쇄형 생태계를 해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전에도 여러 차례 관련 표준이 도입됐다. 2021년 단체 표준, 2024년 산업 표준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들 표준은 자발적 준수 방식이라 큰 성과를 내진 못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계획 관련 권고 수준을 넘어서 실제 집행을 통해 산업 발전의 병목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수준을 높이는 과정에서 산업 발전을 가로막아 온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현재 스마트홈 산업은 스마트폰을 통한 원격 제어와 같은 단일 기기 지능 단계에서, AI와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전 가구 능동형 지능 단계로 전환하고 있다. 서로 다른 업체 간 생태계 장벽은 이런 발전을 가로막는 주요 제약 요인이 되고 있다.

메이디 측은 "센서, 음성 상호작용, AI 등 핵심 기술 요소들은 이미 대부분 갖춰졌다"며 "유일하게 부족한 것은 기기 간 진정한 상호운용성”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특정 업체가 모든 종류의 가전제품을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함께 사용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디의 스마트홈 앱은 애플의 시리나 화웨이의 샤오이 등 제3자 스마트폰 음성 비서를 통해 직접 제어할 수 있다"며 "이런 게 좋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국가 표준 추진은 기업과 정치권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이날 폐막한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동안 전인대에선 스마트홈 기기 상호운용성 국가 표준의 조속한 제정과 시행이 공식 제안되기도 했다.



차이신은 "국내 표준 구축이 중국 가전 산업의 글로벌 영향력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며 "중국은 현재 전 세계 가전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국제 표준 설정에서 영향력은 제한적이어서 '크지만 강하지는 않다'는 평가가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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