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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입으로만 즐기던 제주…손으로 빚고, 오름 걷고, 茶를 느끼다

입력 2026-03-12 16:57   수정 2026-03-12 16:58

제주 공항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서귀포시의 한 도자기 공방. 여행객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릇 모양을 잡아간다. 물기 머금은 흙이 컵이 되고 접시가 되는 그 과정은 눈과 입으로만 관광하던 제주가 손으로 빚는 제주로 바뀌는 순간이다.

제주 여행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에어비앤비가 숙소를 넘어 로컬 체험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제주를 소비하는 방식도 다채로워졌다.


한때는 바다 전망 호텔, 유명 맛집, 카페 투어가 일정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직접 해보는 체험이 여행의 목적이 되고 있다. 서귀포의 ‘바닷가에서 흙손 체험하기’ 프로그램은 이 같은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단순히 일회성 기념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주에서의 시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기록하는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어서다.

손으로 제주를 빚었다면, 이제는 두 발로 제주의 역사를 읽어낼 차례. 함덕 서우봉 오름을 천천히 오르는 체험은 풍경 감상 그 이상이다. 이 프로그램의 호스트가 설명해주는 오름의 탄생 설화를 듣고, 진지동굴 앞에 서서 제주 ‘4·3 사건’의 아픈 역사를 마주한다.

서우봉의 깎아지른 절벽 아래 뚫린 진지동굴은 태평양 전쟁 때 일제가 구축한 군사 시설이지만, 4·3 사건 당시에는 도민들이 몸을 숨긴 요새이기도 했다. 어두운 동굴 내부를 마주하는 순간, 제주의 푸른 바다는 단순한 풍경을 넘어 극복과 치유의 스토리로 다가온다.

디저트 카페와 바다 뷰 카페 대신 차밭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제주시의 한 차밭에서는 제주에서 재배한 유기농 차를 음미하며 제주의 기후와 농장의 역사를 배우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찻잎마다 물의 온도와 시간을 달리해 차를 우려내는 경험은 제주 여행의 깊이를 더해준다.

손으로 빚고, 오름을 걷고, 차를 마시는 동안 여행자는 관광객이 아니라 제주에 ‘머무르는’ 참여자가 된다. 비싼 숙소보다 두세 시간의 체험이 제주를 완전히 새롭게 느끼게 하는 이유다.

제주=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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