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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새 최고지도자 첫 메시지 "걸프국 계속 공격"

입력 2026-03-12 17:43   수정 2026-03-13 01:02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던 외국 상선을 공격한 데 이어 해협과 떨어진 유조선과 항구까지 타격하며 공격 범위를 중동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공격 대상을 넓혀 미국과 이스라엘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선박 네 척이 잇달아 피격됐다”고 보도했다. 오만 북쪽 해상에서 태국 선적의 3만t급 벌크선 ‘마유리나리’호가 공격을 받아 선체가 손상됐다. 승선한 선원은 전원 태국인으로, 실종된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20명은 오만 해군에 구조됐다.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 회사 소유의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엑스프레스롬’호를 이날 오전 타격해 배를 세웠다고 발표했다.

또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북서쪽 해상에서는 일본 선적 컨테이너선 ‘원마제스티’호가 미상의 발사체에 맞았고, 두바이 북서쪽 해상에서는 마셜제도 국적 벌크선 ‘스타귀네스’호가 공격받았다.


이란군은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넘어 정박한 유조선도 노리고 있다. 이라크 당국은 이날 밤 바스라 항구에서 발생한 미확인 공격으로 유조선 두 척에서 화재가 났고 승무원 25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당국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란의 폭발물을 실은 보트가 유조선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와 인접한 바스라 항구는 호르무즈해협과 직선거리로 800㎞가량 떨어져 있다. 해협에서 약 900㎞ 떨어진 오만 살랄라 항구도 공격받았다. 오만국영통신(ONA)은 “드론 일부가 살랄라 항구 연료 탱크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해당 드론은 이란제 샤헤드 드론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실상 해협이 봉쇄되자 글로벌 선박들은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을 끄고 운항하는 등 고육책을 쓰고 있다. 라이베리아 선적 유조선 ‘선롱’호는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를 선적하고 3일 인도를 향해 출항한 뒤 11일 뭄바이 항에 도착했다. 해운 데이터 업체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이 유조선의 마지막 위치 신호는 8일 호르무즈해협 내에서 잡혔다가 한동안 운항 중단 상태가 됐다. 힌두스탄타임스는 “위험한 구간을 항해하는 동안 발각되지 않기 위해 AIS를 껐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6~10일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선박 중 이란이나 러시아와 무관한 선박은 선롱호를 포함해 단 두 척이었다. 다른 라이베리아 선적 ‘시노오션’호도 UAE에서 화물을 싣고 호르무즈해협을 건너는 내내 AIS 선박 정보란에 ‘중국인 선주·전원 중국인 선원’이라는 문구를 송출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공영방송을 통해 처음 공개 성명을 냈다. 그는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걸프국을 계속 공격하고 호르무즈를 봉쇄해 적을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한경제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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