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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코로나 환자, 폐 상태 확인했더니…'무서운 경고'

입력 2026-03-12 19:26   수정 2026-03-12 19:36


중증 코로나19(COVID-19)와 독감(인플루엔자) 감염은 폐를 암이 생기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 폐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연구팀은 백신 접종을 통해 이 같은 해로운 영향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12일 과학 저널 셀(Cell)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대 의대 지에 쑨 박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입원했던 환자의 건강 데이터 분석과 생쥐에 대한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및 독감 바이러스 감염 실험·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2020~2021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과 감염 후 경증/중증 증상을 앓은 사람, 입원이 필요한 중증을 앓은 사람 등 7590만명을 대상으로 2022년부터 신규 암 진단을 평가하는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또 생쥐를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다음 폐암 세포를 주입해 바이러스 감염이 폐암 종양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유전자 변형 폐암 생쥐 모델을 감염시킨 다음 폐암 발생과 진행을 관찰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심각한 폐 감염을 겪은 사람과 생쥐는 모두 폐암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았고, 폐암으로 사망할 위험도 유의미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코로나19로 입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폐암 발생 위험이 1.24배 증가했으며, 이 같은 위험 증가는 환자의 흡연 여부나 동반 질환 등 다른 건강 문제 여부와 관계없이 나타났다.

생쥐 실험에서는 심각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폐를 보호하는 면역세포인 호중구(neutrophils)와 대식세포(macrophages)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호중구의 비정상적인 변화가 염증이 지속되는 종양 촉진 환경을 만들어 암이 더 쉽게 성장하게 한다"면서 "폐와 호흡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폐상피세포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와 독감 바이러스 감염 후 폐암 세포가 주입된 생쥐는 종양 수와 크기가 증가하고 생존율이 감소했으며, 유전자 변형 폐암 생쥐에서도 폐암 발생과 진행이 가속됐다.

다만, 사전에 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는 백신이 면역계가 감염과 싸우도록 훈련해 암을 촉진하는 폐 변화를 예방하고 중증도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쑨 박사는 "중증 코로나19나 독감에 걸리면 폐가 오랫동안 염증 상태가 될 수 있고 이는 암이 자리 잡기 더 쉬운 환경을 만든다"면서 "고무적인 것은 백신 접종이 폐에서 암 성장을 촉진하는 해로운 변화를 상당 부분 예방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을 통해 중증 감염을 예방하는 것은 간접적인 암 예방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우리 목표는 중증 감염 이후 폐암 위험이 높은 환자를 의사들이 식별하도록 돕고 폐렴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폐암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표적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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