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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철도 땅속으로”…김동연, 7.5㎞ 지하화로 새 도시 만든다

입력 2026-03-12 19:19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철도지하화를 통해 도심을 가로막은 장벽을 허물고 도시 공간을 새롭게 설계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경기도는 12일 안양역에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사업 비전선포식'을 열고 철도 지하화를 통한 도시 공간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성수 경기도의원, 이계삼 안양시 부시장, 관계 기관 인사와 도민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지도에는 있지만 쓸 수 없었던 땅을 도민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의 원대한 비전"이라며 "철도를 지하로 이전해 더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지상 공간은 온전히 도민에게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1905년 개통 이후 국가 경제 성장의 핵심 축 역할을 해온 경부선 철도는 이제 도시 공간을 단절하고 소음과 교통 혼잡을 유발하는 장벽이 됐다는 것이 경기도의 설명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는 이 장벽을 허물어 안양을 상전벽해로 바꾸겠다"며 "석수역부터 관악역, 안양역, 명학역까지 7.5㎞ 구간을 지하화하면 약 49만㎡, 15만 평의 새로운 땅이 생긴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 공간을 시민을 위한 '삶터·쉼터·일터·이음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약 6000가구 규모의 맞춤형 주택을 공급하고 도심공원과 문화시설 등 여가 공간을 확대하며, 인근 대학·지역 산업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도 추진한다. 철도로 단절된 신·구도심을 연결해 도시 구조를 새롭게 설계한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는 "선도사업으로 지정된 안산선을 시작으로 안양 철도지하화에 도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철도가 지하로 내려가면 도민의 삶과 도시의 품격이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경부선(안양·군포·의왕·평택), 경인선(부천), 안산선(안산·군포), 경의중앙선(파주) 등 4개 노선 7개 시, 총 37㎞ 구간에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안산선 안산 구간은 지난해 선도사업으로 지정돼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경기도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26년 본예산에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14억3000만원을 확보했다. 국토교통부의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이 발표되는 즉시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갈 방침이다.

경기도는 향후 국토교통부 종합계획에 해당 사업을 반영하고 단계적으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안양시는 이번 비전 발표를 환영하며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안양시는 석수역에서 명학역까지 7.5㎞ 구간을 지하화하고 상부 49만㎡ 공간을 도시 혁신 거점으로 재편할 예정이다. 지상 공간에는 청년·근로자·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주거공간과 창업·기업 유치 기반을 조성해 인공지능(AI) 기반 미래 산업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안양시는 2010년부터 경부선 철도지하화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했다. 2012년에는 용산·동작·영등포·구로·금천·군포 등 수도권 6개 지방자치단체와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공동 대응에 나섰으며, 2024년에는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도 참여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경부선 철도는 오랜 기간 안양 도심을 동서로 단절시키며 시민 생활에 불편을 초래했다"며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을 통해 단절된 도시 공간을 연결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가 종합계획을 조속히 확정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양=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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