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 이란 호르무즈 봉쇄 의지에…브렌트 100달러 돌파 마감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포함해 미국·이스라엘을 향해 초강경 대응을 선언하면서 현지시간 12일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했습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6달러로 전장보다 9.2% 급등했습니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앞서 지난 9일에도 장중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었지만, 종가 기준으로 100달러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2022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5.73달러로 전장보다 9.7% 상승했습니다.
모즈타바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첫 공식 성명에서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모즈타바는 "적이 경험하지 못했고 취약한 '제2의 전선'을 형성하는 것에 대한 검토가 끝났다"며 지금까지의 방어적인 태세를 공격적으로 전환하고 전선을 넓히겠다는 의지도 밝혔습니다. 이란 최고 지도자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요충지를 볼모로 미국을 위시한 서방을 압박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를 밀어 올렸습니다.
◆ 뉴욕증시, 이란에서 날아온 강경 메시지…급락 마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1% 넘게 급락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 해역에서 이란군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강경 메시지가 시장의 압박감을 키웠습니다. 현지시간 12일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39.42포인트(1.56%) 떨어진 46,677.85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3.18포인트(1.52%) 밀린 6,672.62에 장을 마쳤습니다. 나스닥지수는 404.16포인트(1.78%) 내려앉은 22,311.9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호르무즈 봉쇄의 해법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이란 수뇌부의 초강경 메시지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는 더 위축됐습니다. 유가 급등에 인플레이션 불안이 커지면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12bp 급등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경로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반영됐습니다. 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시에 급등하면서 증시 역시 충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갭하락으로 출발한 3대 주가지수는 장중 한 번도 상승 전환하지 못한 채 그대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날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우량주 및 경기순환주 중심의 다우 지수가 모두 1% 넘게 하락했습니다.
◆ 유가에 놀란 백악관, '美선박만 美항구간 운송' 30일 면제 검토
이란 전쟁의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백악관이 미국 내 항구 간 물자 운송은 미국 선박으로만 하도록 한 규제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현지시간 12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국가안보를 위해 백악관은 필수적 에너지 제품과 농산물이 자유롭게 미국 항구들에 유입될 수 있도록 존스법을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30일간의 유예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원유와 휘발유, 경유, 액화천연가스, 비료 등이 대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1920년 제정된 존스법은 미국 항구 사이에 상품을 운송할 때 미국 선박을 이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법 적용이 면제될 경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미국 선박 이외에 외국 선박도 미국 항구 사이에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 제품을 실어 나를 수 있게 됩니다. 백악관 대변인 명의로 검토 사실을 확인하는 성명이 나온 만큼 존스법 한시 면제가 조만간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존스법의 한시적 면제는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의 여파를 완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검토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크게 오른 상태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유가 인하를 공약한 데다 11월에는 역사적으로 여당이 고전해온 중간선거(연방 상·하원 의원 등 선출)를 앞두고 있어 유가 관리의 필요성이 큰 상황입니다. 존스법 적용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고 해도 미국 소비자에게 혜택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 김민석 총리, 밴스 美부통령과 회동…"한미관계 전반 의견교환"
김민석 국무총리는 12일(현지시간)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워싱턴 DC에서 만나 한미관계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주미한국대사관이 밝혔습니다. 김 총리가 밴스 부통령과 만난 것은 지난 1월 23일 방미 당시 회동한 이후 약 한 달 반 만입니다. 두 사람은 한국의 3500억달러 대미 투자를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대미투자특별법이 이날 여야 합의로 한국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황을 평가하고 향후 한미 간 무역 합의 이행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김 총리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전날 한중일 등 16개 경제주체를 상대로 착수한 무역법 301조 조사가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란 전쟁 상황 속에서 한미 동맹의 대북 억지력 유지 방안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달 말 방중을 계기로 한 북미 대화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강원산지에 최대 20㎝ 눈…아침 최저 '-2도'
금요일인 13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강원 산지에 많은 눈이 내리겠습니다. 당분간 아침 기온은 영하권을 유지하면서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겠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강원 동해안·산지와 경상권 해안을 중심으로 비 또는 눈이 내리겠습니다. 지역별 예상 적설량은 △강원산지 5~15㎝(많은 곳 20㎝ 이상) △강원동해안 1~3㎝ △울릉도·독도 3~8㎝ △경북북동산지 1~5㎝ △경북북부동해안·울산 1㎝ 미만입니다.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강원도 5~20㎜ △경상권 5~20㎜입니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4~4도, 최고 9~14도)과 비슷하겠습니다.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은 -2~4도, 낮 최고 기온은 6~14도로 예측됩니다. 바람은 강원도·경상권·제주도를 중심으로 시속 55㎞ 안팎으로 강하게 불겠습니다. 미세먼지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충남·호남권·제주권은 새벽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이겠습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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