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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대신 무용수의 호흡이 흐르는 미술관! 서서울미술관을 가다

입력 2026-03-13 13:43   수정 2026-03-13 13:44

그림 한 점 없는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서울 서남권 첫 공립미술관이자 뉴미디어 아트 특화미술관인 서서울미술관이 지난 12일 개관했다. 과거 노동집약적 제조 산업이 주를 이뤘던 서울 금천구 일대는 1990년대 들어 디지털단지로 거듭났다. 서서울미술관은 이 지역성에 아티스트의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매체와 언어를 실험하고자 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지난 12일 서서울미술관 개관식을 열고 관람객을 맞았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을 비롯, 지난해 부임한 박나운 서서울미술관장, 하수경, 권혜인 서서울미술관 학예사 등이 이날 행사에서 미술관의 방향성과 개관특별전을 소개했다.

서서울미술관은 ‘뉴미디어 아트’와 ‘지역 문화’, ‘시민의 접근성’ 세 가지를 미술관의 지향점으로 삼는다. 회화나 조각 대신 무용수의 호흡과 소리, 영상, 설치 작업이 이곳을 메운다. 3년여에 걸쳐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 72점 모두 뉴미디어 작품이다. 권 학예사는 “뉴미디어의 뉴(new)에서 알 수 있듯, 그 경계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며 “경계를 실험하는 것 역시 뉴미디어로 보고, 본관 및 외부 연구자들과 함께 계속해서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서서울미술관은 지하로 이어지는 구조다. 금나래중앙공원을 마주 본 채 넓게 펼쳐진 형태로, 연면적 7,186㎡ (2,173평), 지하 2개 층, 지상 1층 규모로 설계됐다. 울릉도 코스모스 리조트와 탬버린즈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 등으로 유명한 더_시스템 랩의 김찬중 건축가가 서서울미술관 건축을 담당했다. 이 구조는 공원 산책로와 이어져 미술관으로 쉽게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지하 는 미술관에 치명적인 높은 습도와 결로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주변 하천으로 인해 습도가 더 높아 유지 보수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번에 이곳을 미술관으로 인식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지상층이 높게 이어지지 않고 저층 구조인데다가 자유로운 출입을 위해 공원과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나운 관장은 이 지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미술관 초입과 끝자락 양 끝에 미술관을 안내하는 표식을 준비해 출입로 진입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관특별전은 세마 퍼포먼스 ‘호흡’과 건립기록전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 뉴미디어 소장품전 서서울의 투명한 |청소년| 기계‘를 3월부터 7월까지 연이어 개최한다. 퍼포먼스를 위해 서서울미술관은 지하주차장부터 옥상까지 전부 무대가 된다. 총 25개의 퍼포먼스를 매주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진행한다. 시민들은 사전 온라인 예약을 통해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다.

개관 당일에는 전자음악 작곡가 듀오 그레이코드와 지인이 공기의 진동을 매개로 소리의 파동을 선보이는 ’공기에 관하여‘ 공연과 안무가 황수현이 호흡을 주제로 풀어낸 라이브 퍼포먼스 ’세계‘, 10여년에 걸친 건립 과정을 사진과 증강현실 드응로 남긴 아카이브전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 등이 이어졌다.


강은영 기자 qboo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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