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이 의료 현장에서 효율성을 인정받으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웨어러블 의료기기 선도업체인 씨어스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씽크 시판 허가를 신청했다. 올 상반기에는 허가를 얻어 미국 수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씨어스의 매출은 2024년 81억원에서 지난해 48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선영 씨어스 이사는 “기존의 병원 모니터링 장비는 크고 복잡한 데다 혈압이나 체온 자동 측정도 안 된다”며 “씽크는 인공지능(AI) 기술로 미래 상태 예측까지 가능해 병원의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씨어스 주가는 지난 15일 16만600원으로 2024년 상장 당시 공모가 1만7000원의 약 9배로 급등했다.
씨어스의 경쟁업체인 메쥬도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환자 모니터링 장비 ‘하이카디’가 ‘장비 내 연산’이라는 차별화된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어서다. 장비 내 연산은 통신 환경이 불안정해도 안정적인 환자 관리를 지원한다. 오는 26일 시가총액 약 2000억원 규모(공모가 기준)로 상장을 준비 중인 메쥬의 조성필 부사장은 “하이카디 가격은 기존에 널리 쓰이던 환자 모니터링 장비의 5분의 1 수준”이라며 “병원 상당수가 기존 장비를 아직 쓰고 있어 성장 여력이 크다”고 했다.
또 다른 웨어러블 기업 휴이노는 동전 크기의 패치 ‘메모 케어’의 미국과 일본 수출을 추진 중이다. 심전도 정보를 14일간 축적한 뒤 AI로 분석해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장비다. 미국 FDA와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에 시판 허가를 신청해 연내 허가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상장을 준비 중인 에이티센스는 이미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일본, 독일 등 10개국에서 심장 기능 모니터링 장비인 ‘에이티패치’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 정종욱 에이티센스 대표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곧 받은 뒤 올해 4분기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올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내년 흑자를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의 연구개발(R&D) 역량은 국제무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휴이노는 미국의 헬스케어 AI 대회 ‘피지오넷 챌린지’에서 2021년 일부 트랙 1위에 올랐다. 에이티센스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같은 해 ‘혁신상’을 받았다. 기기의 소형화, 경량화 트렌드도 눈길을 끈다. 스카이랩스는 반지형 혈압 모니터링 장비 ‘카트BP’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 1월 유럽연합(EU)의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고, 같은 달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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