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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패치'로 부정맥·고혈압 환자 관리한다

입력 2026-03-15 18:01   수정 2026-03-16 00:42

병원에서 환자의 몸에 붙이는 장비인 ‘씽크(thynC)’는 의료진에게 심전도와 혈압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의료기기 기업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이 장비를 도입한 국내 병상 수는 출시 2년 만에 1만5000개를 넘어섰다.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이 의료 현장에서 효율성을 인정받으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웨어러블 의료기기 선도업체인 씨어스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씽크 시판 허가를 신청했다. 올 상반기에는 허가를 얻어 미국 수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씨어스의 매출은 2024년 81억원에서 지난해 48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선영 씨어스 이사는 “기존의 병원 모니터링 장비는 크고 복잡한 데다 혈압이나 체온 자동 측정도 안 된다”며 “씽크는 인공지능(AI) 기술로 미래 상태 예측까지 가능해 병원의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씨어스 주가는 지난 15일 16만600원으로 2024년 상장 당시 공모가 1만7000원의 약 9배로 급등했다.

씨어스의 경쟁업체인 메쥬도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환자 모니터링 장비 ‘하이카디’가 ‘장비 내 연산’이라는 차별화된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어서다. 장비 내 연산은 통신 환경이 불안정해도 안정적인 환자 관리를 지원한다. 오는 26일 시가총액 약 2000억원 규모(공모가 기준)로 상장을 준비 중인 메쥬의 조성필 부사장은 “하이카디 가격은 기존에 널리 쓰이던 환자 모니터링 장비의 5분의 1 수준”이라며 “병원 상당수가 기존 장비를 아직 쓰고 있어 성장 여력이 크다”고 했다.

또 다른 웨어러블 기업 휴이노는 동전 크기의 패치 ‘메모 케어’의 미국과 일본 수출을 추진 중이다. 심전도 정보를 14일간 축적한 뒤 AI로 분석해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장비다. 미국 FDA와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에 시판 허가를 신청해 연내 허가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상장을 준비 중인 에이티센스는 이미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일본, 독일 등 10개국에서 심장 기능 모니터링 장비인 ‘에이티패치’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 정종욱 에이티센스 대표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곧 받은 뒤 올해 4분기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올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내년 흑자를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의 연구개발(R&D) 역량은 국제무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휴이노는 미국의 헬스케어 AI 대회 ‘피지오넷 챌린지’에서 2021년 일부 트랙 1위에 올랐다. 에이티센스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같은 해 ‘혁신상’을 받았다. 기기의 소형화, 경량화 트렌드도 눈길을 끈다. 스카이랩스는 반지형 혈압 모니터링 장비 ‘카트BP’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 1월 유럽연합(EU)의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고, 같은 달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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