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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허브 퇴색" vs "지방공항 살려야"

입력 2026-03-15 18:12   수정 2026-03-16 01:11

정부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통합을 검토하면서 두 기관 내부 분위기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안팎에선 “허브공항 경쟁력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반면 한국공항공사 내부에선 지방공항 운영 부담을 고려하면 통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 내부 게시판과 익명 커뮤니티에는 최근 통합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구상이 검토 단계지만 벌써부터 양대 공항 내부가 크게 술렁이고 있어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세계적 허브공항으로 키워온 경쟁력이 희석될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이용객 7407만1475명, 항공화물 295만4684t을 처리한 국가 대표 허브공항이다. 이에 비해 한국공항공사는 김포 김해 제주 등 나머지 전국 14개 공항 운영과 공공성 유지라는 책무를 맡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내부에선 이런 구조적 차이를 무시한 채 통합론부터 꺼내는 것 자체가 성급하다는 반응이 많다. 특히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글로벌 공항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역균형발전 논리에 묶이면 인천공항의 투자 우선순위와 중장기 전략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반면 한국공항공사 내부에선 통합 필요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방공항의 구조적 적자와 신규 공항 건설 부담이 커지는 만큼 두 기관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국내 공항 운영 체계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국민의 항공 이동권 보장을 위해서라도 더 큰 틀의 운영 체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처 간 신경전도 감지된다. 공항 정책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안팎에선 재정경제부가 공항 운영 체계와 산업 특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통합론부터 꺼내들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공항 운영은 단순한 조직 효율화 문제가 아니라 국가 항공정책과 직결되는 사안인데 재정 논리만 앞세워 구조 개편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강준완/권용훈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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