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장이 열린 직후 52주 신고가인 11만700원까지 치솟았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전거래일보다 0.75% 내린 10만5700원에 마감하긴 했지만, 미국·이란 간 전쟁의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지난 4일보다 31.1% 올랐다.

전쟁 전과 비교해도 주가 회복세가 가파르다. 미국이 이란 공습을 시작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두산에너빌리티의 종가는 10만6300원이었다. 전쟁이 터진 뒤 8만원 선까지 밀렸지만, 지난 13일 10만6500원에 마감하며 보름 만에 전쟁 전 주가를 돌파했다. 이날도 장중 신고가를 경신하며 고점을 높였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도 아직 ‘20만전자’ ‘100만닉스’를 회복하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주력 사업인 원전과 가스터빈에서 수주 릴레이가 가시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가장 큰 호재는 미국의 원전 건설이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13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 에너지부가 웨스팅하우스에 원전 8기를 지을 수 있는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고, 텍사스 등 주 정부들도 원전 지원 정책을 늘리고 있다”며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짓기 위해서는 올해 구체적인 발주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웨스팅하우스의 주력 원전 모델 제작을 맡을 파트너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다른 성장축인 가스터빈 수주도 늘고 있다. 가스터빈은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전기 발전소의 핵심 설비로 꼽힌다. ‘글로벌 빅3’인 독일 지멘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 일본 미쓰비시의 주문이 이미 수년치 밀려 있는 상황에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달 가스터빈 7기를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전체 수주량(5기)을 이미 넘어섰다.
증권사들은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리서치 및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이달 두산에너빌리티 관련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12만~14만원 선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 12만원, KB증권 13만5000원, IBK투자증권 14만원이다. 이날 종가와 비교하면 최고 32%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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