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와 리플렉션AI가 설립할 데이터센터는 총 전력 용량이 250MW(메가와트)에 달한다. 네이버가 세종시에서 증축 중인 ‘각 세종’(총 270MW)과 비슷하고,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울산에서 건설 중인 ‘SK AI 데이터센터’(100MW)의 두 배 이상이다. 완공되면 신세계는 단숨에 국내 최대 수준의 AI 데이터센터를 보유한다.
업계에서는 250MW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면 10조원 이상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SK그룹이 SK AI 데이터센터에 투입하는 총투자비만 약 7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건립 부지와 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며 “향후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 후 세부 사항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가 이런 대규모 투자에 나선 배경엔 좁은 내수 시장 성장의 한계가 있다. 신세계그룹은 1963년 설립된 이후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식품 등 전통적인 유통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인구 감소와 내수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유통 산업만으로는 장기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찍이 AI에 투자해온 해외 유통기업은 소비 위축 여파에도 고공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의 AI·클라우드 사업부서인 AWS는 작년 매출이 1287억달러(약 192조6639억원)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작년 아마존의 영업이익 800억달러 중 56%가량이 AWS에서 나왔다.
신세계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 보안을 중시하는 단체를 주요 고객으로 삼을 계획이다. 신세계 유통산업 전반에 AI를 접목하기 위한 인프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AI 공동창업자와 만나 협력 계획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회사 모두 AI 인프라 개발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리플렉션AI는 AI에이전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직접 AI데이터센터를 운영해본 경험은 없다.
배태웅/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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