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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의 품격"…모닝글로리가 다이소를 넘어서는 법

입력 2026-03-22 05:50   수정 2026-03-22 05:51



“비교 자체가 안되죠.” 문구류를 살 때 다이소 대신 모닝글로리를 찾는 이유에 대해 한 소비자가 답했다. 현재 다이소는 사업을 계속 확장해 대부분의 품목을 취급한다. 이에 모닝글로리를 비롯해 많은 문구류 프랜차이즈들이 사라지고 있다. 다만 다이소가 독식하는 상황을 감안했을 때 모닝글로리는 나름 선방한다고 평가된다. 전문성, 브랜드 이미지, 신사업 등으로 생존전략을 구상 중이다.

선택과 집중, 다양한 문구류를 전문성 있게

다이소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역설적이게도 다양성에 집중하느라 특정 분야 안에서의 다양성은 부족하다는 평이 따른다. 한국에서 유학 중인 독일 여성 M씨(21세)는 모닝글로리를 꾸준히 찾는 이유에 대해 “내가 찾는 용지 종류가 다이소에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 원하는 색상이 다이소에는 없어서 필요한 게 있을 땐 모닝글로리를 찾게 된다고 덧붙였다.



모닝글로리를 찾는 20대 학생 조모 씨는 문구류 다양성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미쓰비시연필에서 제작하는 ‘유니(uni) 스타일 피트’를 예로 들며 펜을 기호에 맞게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이소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기본템(기본 아이템)들만 있다”고 말하며 “펜을 커스터마이징 할 때는 모닝글로리에 가서 원하는 대로 제작하고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도 누린다”고 설명했다.

모닝글로리는 물품 단가가 높더라도 문구류 다양성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모닝글로리 측은 다이소와 아트박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 했다. 다만 “여러 브랜드의 문구류를 취급한다는 점이 있어서 이런 정통문구에 대한 정책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년간 국내에서 공부 중인 미국인 유학생 G(19) 씨는 모닝글로리 강남역점을 자주 찾는다. 그는 “내가 다니는 학원과 가깝고 바로 옆에 다이소도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닝글로리가 문구에 더 집중하니 품질이 더 좋아 이곳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한자나 한국어를 공부할 때 필요한 노트를 찾아볼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40대 직장인 조모 씨는 사무용품을 구매할 때 모닝글로리를 찾는다. 그는 “다이소와는 품목 전문화 자체가 달라 비교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다이소가 품목들을 꾸준히 확장을 한다고 해도 사무에 특화된 제품은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모닝글로리 제품들이 다이소에 비해 비싸더라도 그 값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이소는 급하게 살 때만 가는 곳이다. 정말 최소한의 (조건만 갖춘) 물건”이라며 “업무에 필요한 특화된 제품들은 모닝글로리에 와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닝글로리 관계자에 따르면 가맹 오픈 매뉴얼이 있고 품목 수는 매장 규모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처음 오픈할 때 점주와 협의해서 공급을 하는 방식이다. 사무실이 많은 지역에 위치한 지점에는 전문 사무용품을 다양하게 갖추고 학교나 학원들이 밀집된 곳의 지점에는 학용품을 주로 보유한다.

아침마다 화려한 색으로 개화하는 나팔꽃

모닝글로리는 회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갖는다. 나팔꽃이란 뜻으로 이 꽃은 아침마다 화려한 색을 띠며 개화한다.

대치동 학원가에 위치한 모닝글로리를 많은 학생들이 찾는다. 이곳을 자주 방문하는 여고생 김모 양은 모닝글로리 브랜드 이미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다이소는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긴 하지만 저퀄(낮은 품질) 이미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닝글로리는 그렇지 않다. 세련된 이미지라서 문구류를 사고 싶을 때마다 방문한다”고 덧붙였다. 또 공책, 플래너 등 제품들은 모닝글로리가 종류도 많다고 말했다. 다만 “볼꾸(볼펜 꾸미기)는 모닝글로리에 들어오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학창시절을 대치동에서 보낸 박모(19) 씨도 모닝글로리 대치점을 자주 방문한다. 그는 “펜을 한 자루 사더라도 모닝글로리에서 사면 모두 정품에 검증된 물품 같다”며 모닝글로리가 주는 이미지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샤프심, 샤프, 하이라이터, 공책 등 모두 모닝글로리에서 구매하며 실제로 제품들의 성능도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모닝글로리 한 가맹점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문구점 의미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문방구 가자”가 오늘날 “다이소 가자”로 바뀌었다며 다이소로 인한 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모닝글로리 전체 매출은 감소하고 있지만 다이소의 독식 배경을 감안했을 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모닝글로리에서만 구매 가능한 품목이 있다며 꾸준히 찾는 소비자들에 대해 언급했다. “전문적인 것 살 때는 여길(모닝글로리) 오죠. 미술 관련 용품들은 고가라서 다이소가 어떻게 하기 힘드니까요”라며 품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테이프 같은 경우 접착력이 좋으면 돈을 더 내고도 (모닝글로리에) 오죠”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모닝글로리는 가구사업에 뛰어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정통문구는 그대로 유지하되 위생용품과 사무용 가구의자를 출시했다”며 “아이들이 공부하기에 적합한 의자를 집중적으로 생산한다”고 했다.

박정원 인턴기자 jason2014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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