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스트 차이나'로 주목받던 인도 펀드가 지지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간 인도 증시 성장세를 이끌었던 정보기술(IT) 업종 매력도가 떨어진 데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반면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주요 산유국 펀드는 견조한 수익률로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때 개인투자자 ‘톱픽’으로 꼽혔던 인도 펀드의 인기가 시들해진 건 자국 내 IT 기업 주가가 하락한데다, 이란 전쟁이 길어지고 있는 점이 꼽힌다. 인도는 전체 원유 수입의 4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어 글로벌 주요국 가운데서도 에너지 가격과 공급 차질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다. 이에 따라 루피화 약세와 물가 상승 압력을 동시에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점 등이 뼈아프게 작용한 것이다. 씨티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인도 니프티50 밸류에이션 배수를 1년 선행 주당순이익을 기존 20배에서 19배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올해 회계연도 인도의 경제 성장률을 최대 30bp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니프티50지수는 2만3391포인트를 기록했다.
씨티증권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선박 통행량이 최대 90% 감소하면서 걸프만 석유 생산량이 하루 600만~700만 배럴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는 인도 입장에선 비료, 석유화학, LPG 및 LNG 공급망으로 파급돼 단순한 '에너지 가격 충격'을 넘어 '물량 차질'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증시는 대외 변수 완화 여부가 확인되기 전까지 지수의 추세적 반등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니프티50지수는 큰 하락률과 ‘TIGER 니프티50’은 지난 3개월 대비 -10.06% 하락했다. 하락률이 큰 펀드는 ‘KODEX 인도타타그룹’(-8.23%)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1.35%) 등 주로 인도 테마형 ETF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 증시의 핵심 변수는 외국인 수급 개선 여부인데 최근 IT 업종의 구조적 불확실성과 중동발 유가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된 만큼 단기간 내 외국인 자금의 본격적인 복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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