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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원 "중동전쟁 탓 물가 상방 리스크 커져…환율은 우려할 정도 아냐"

입력 2026-03-17 17:28   수정 2026-03-17 18:01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최근 중동 전쟁 이후 원화 가치 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과도하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수형 위원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란 사태 이후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서 원화가 절하됐고 다른 주요국 통화 대비 변동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한국만의 문제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전날 정규장에서는 달러당 1만5001원까지 올랐다. 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이다.

이 위원은 “전쟁을 제외하면 경상수지 흑자로 달러 수급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고 거주자 해외 투자도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대만달러의 헤지 수단으로 원화가 활용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위원은 “경상수지 흑자는 견조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반도체 사이클도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반응”이라며 “거주자 해외 투자도 안정세를 찾고 있어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개인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동 전쟁으로 물가는 상방, 성장은 하방 리스크에 노출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 위원은 “2월 경제전망 당시 브렌트유를 배럴당 64달러로 상정했는데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해 물가의 상방 요인이 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높아진 유가 수준보다 고유가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경제 주체들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성장에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발표될 점도표는 2월과 비교해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위원은 “물가 상방 리스크와 성장 하방 리스크가 있는 만큼 2월 결과와 차이가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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