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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티빙·웨이브…오리지널 콘텐츠 맞교환

입력 2026-03-17 17:08   수정 2026-03-18 00:43

티빙 구독자가 웨이브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피의 게임’을 티빙에서 볼 수 있게 됐다. 국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양대 산맥인 티빙과 웨이브가 각사의 핵심 자산인 ‘오리지널 콘텐츠’ 맞교환을 하기로 하면서다.

티빙과 웨이브는 양사의 주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전날부터 상호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17일 발표했다. 파트너십에 따라 양사는 매주 월요일마다 각 플랫폼의 오리지널 작품을 상대방 플랫폼에 차례로 공개한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본인이 구독 중인 하나의 앱에서 두 플랫폼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모두 볼 수 있다. 예컨대 티빙은 ‘여고추리반’ 시리즈, ‘친애하는 X’, ‘피라미드 게임’ 등을 웨이브에, 웨이브는 ‘피의 게임’ 시즌 1~3 등을 티빙에 공급한다.

양사는 지난해 하반기 두 플랫폼의 이용권을 묶어 파는 ‘더블 이용권’을 출시하며 사실상 공동 운영에 접어들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구독제 결합을 넘어 OTT의 핵심 경쟁력인 지식재산권(IP) 자체를 공유하는 생존 전략의 일환이다. 티빙 관계자는 “해외 진출이나 대규모 투자를 위해 덩치를 키워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티빙과 웨이브가 콘텐츠 접점을 늘리는 건 지지부진한 양사의 합병 문제도 있다. 2023년 12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티빙과 웨이브는 지난해 6월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까지 받았다. 하지만 티빙의 2대 주주인 KT가 합병 결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티빙의 지분은 CJ ENM이 48.85%, KT스튜디오지니가 13.54%를 각각 갖고 있다.

당초 티빙과 웨이브는 기업 합병을 통해 넷플릭스, 쿠팡플레이가 선점하고 있는 미디어 시장에서 점유율 반전을 꾀하려고 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안정적으로 1500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티빙(733만 명)과 웨이브(376만 명)는 합쳐도 1100만 명대에 그친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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