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엔비디아가 보유한 레벨2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일부 차종에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엔비디아와 협업해 테슬라의 ‘FSD’ 기능과 비슷한 레벨2+ 단계 적용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것은 운전자 개입 없이 시스템이 스스로 주행하는 수준인 레벨4 기술이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도입한다. 하이페리온은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센서, 카메라 등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하드웨어를 묶은 엔비디아의 표준 설계구조다. 최신 하이페리온10은 차량용 반도체 ‘드라이브 AGX 토르’ 2개를 장착하고 카메라 14개, 레이더 9개, 라이다 1개, 초음파 센서 12개 등의 규격을 요구한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표준화된 설계 구조에 그룹의 제조 역량을 더해 고도화된 SDV 아키텍처를 자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페리온 도입으로 영상, 언어, 행동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공지능(AI)이 스스로 학습해 성능을 높이는 ‘데이터 선순환 체계’가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비야디(BYD), 닛산 등 다른 메이커와 달리 엔비디아 플랫폼을 그대로 가져다 쓰지 않겠다고 했다. 하이페리온은 자동차 제조사가 각자 실정에 맞게 개조해 맞춤형 설계 구조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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