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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 장 건강이 자녀 평생 장 건강 결정한다"

입력 2026-03-17 17:36   수정 2026-03-17 17:37


산모의 장 건강이 자녀의 평생 장 건강을 결정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경북대병원은 소화기내과 김은수 교수 연구팀이 임신 중 어머니의 장 건강 상태가 자녀의 평생 장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동물 실험 모델을 통해 임신 중 대장염을 앓은 모체에서 태어난 자녀의 장 환경을 분석한 결과 모체의 장 염증이 자녀에게 유익균인 '락토바실러스' 결핍을 초래하고 장 줄기세포 증식을 방해해 장벽 보호 기능이 크게 약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변화는 성인이 됐을 때 대장염에 훨씬 취약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임신 기간 치료를 지속해 장내 미생물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자신의 건강은 물론 태어날 자녀의 장 면역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발달시키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모체로부터 건강한 장내 미생물을 충분히 전달받지 못한 경우라도 생후 초기 단계에서 분변 미생물 이식이나 특정 유익균 보충을 통해 장내 미생물 균형을 회복하고 장벽 기능을 정상화할 수 있는 치료 시기 즉 '골든 타임'이 있다는 점도 밝혀냈다.

이 같은 치료를 통해 자녀의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정상화하고 장벽 기능을 온전히 회복함으로써 성인기 대장염 발생 위험을 낮추는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는 것.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임신 중 장내 미생물 관리가 자녀의 평생 건강을 설계하는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염증성 장 질환 환자들이 임신 중에도 안심하고 치료를 지속해 완화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자녀에게 건강한 미생물 유산을 물려주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NRF)의 개인 기초연구 지원사업 및 환경 분야 특성화대학원 지원사업을 통해 수행됐고,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npj 바이오필름 앤드 마이크로바이옴스' 최근호에 실렸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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