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일 정부는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를 활용한 조선 기술 연구개발(R&D)을 위해 일본이 미국에 1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요미우리는 “조선에 필요한 철판 용접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AI 로봇 R&D를 미·일 양국이 함께 추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미·일은 숙련공의 수작업에 의존하던 공정을 자동화해 생산성을 높이고, 저렴한 인건비를 기반으로 선박 건조량 세계 1위를 달리는 중국에 맞서겠다는 구상이다. 조선업은 지난해 미·일 관세 합의에 따른 일본의 대미 5500억달러 투자에 포함된 협력 분야 중 하나다. 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정상회담에 맞춰 조선업 분야 협력 각서를 체결했다. 이후 일본 정부는 2035년까지 연간 선박 건조량을 2024년 대비 두 배로 늘리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민관이 함께 1조엔을 투자할 방침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대미 투자 2차 프로젝트에는 배터리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2차 프로젝트 후보로 원자력발전소, 액정·디스플레이 제조, 구리 정련 시설 등이 거론돼 왔는데, 배터리도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배터리는 생성형 AI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가동하기 위한 전력 공급 측면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차 프로젝트는 총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는 중국 기업 점유율이 높아 미·일이 협력하면 에너지 안보도 강화할 수 있다. 양국은 지난달 총 36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1차 프로젝트로 가스 화력발전소, 원유 수출 인프라, 합성 다이아몬드 제조 등 세 건을 발표했다. 그중 합성 다이아몬드 역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차 프로젝트가 예상대로 추진되면 일본의 대미 투자 5500억달러 중 4분의 1가량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희토류 ‘최저가 보장제’ 신설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유럽 등을 중심으로 희토류 최저가를 설정하고, 중국산 저가 광물이 들어올 수 없는 ‘무역권’을 창설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역시 저렴한 인건비 덕분에 희토류를 값싸게 공급하며 세계 희토류 시장을 장악한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 희토류 광산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낮은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근로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일은 적절한 근로 조건을 전제로 희토류 최저가를 설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미국은 이와 관련한 조약 체결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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