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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우려에 딜레마 빠진 ECB

입력 2026-03-17 17:50   수정 2026-03-18 00:47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고민이 커지고 있다. 유럽 경기 침체 속에 중동 분쟁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높아지면서다.

17일 ECB에 따르면 ECB는 19일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위한 통화정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최근 유로존 물가 상승률은 ECB 목표치인 2%에 근접하며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 시장에선 ECB가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각종 원자재 공급망이 흔들리면서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현재 수준의 원자재 가격 충격이 지속되면 올해 유로존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1.5%에서 1.1%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기존 대비 0.6%포인트 높은 2.4%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 등 다른 분석 기관은 중동 사태가 더 악화하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8%까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선 ECB가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일각에선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유럽 경제 상황을 보면 금리 인상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월 유로존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1.5% 감소했다. 유럽 경제의 심장인 독일은 제조업 수주도 같은 기간 11.1% 급감해 침체 징후가 나타났다. ECB가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가 더 악화하기 쉬운 상황이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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