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르면 오는 31일 전남 여수에 있는 NCC 가동을 멈추고 한 달간 정기보수에 들어간다. 4월 중순께 예정된 정기보수를 2주가량 앞당긴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3~5년마다 시행하는 정기보수의 일환”이라며 “대외적인 여건을 고려해 시점을 앞당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급 불가항력 선언도 잇달았다.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회사인 여천NCC가 지난 10일 고객사에 공급 불가항력을 통지한 데 이어 롯데케미칼도 일부 품목의 공급 불가항력 가능성을 통보했다. LG화학은 가소제 제품인 디옥틸테레프탈레이트(DOTP) 수출이 어렵다는 입장을 해외 고객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기업이 셧다운 카드를 꺼내 든 것은 NCC의 원료인 나프타 공급 차질 때문이다. 동북아시아 국제 나프타 가격은 올 3월 t당 918달러로 전달(611달러) 대비 1.5배로 뛰었다. NCC 업체가 가동률을 낮추자 에틸렌(33.9%), 프로필렌(25.6%)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석유화학 제품은 일반적으로 나프타, NCC, 기초유분(에틸렌·프로필렌), 중간재·합성수지, 최종제품 단계로 구성된다. 나프타와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 소재의 가격 상승이 석유화학 제품 전반의 가격을 밀어 올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플라스틱 원료로 쓰이는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이 대표 사례다. 주요 공급사의 불가항력 선언과 해상 운임 폭등으로 1주일 새 가격이 17.9% 올랐다. 타이어에 들어가는 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 가격도 11.9%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나프타 재고를 고려하면 앞으로 2주일이 데드라인”이라며 “석유화학 제품 가격 상승은 자동차, 전자부품 등 제조업 전반의 원가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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