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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반성문 썼던 삼성 "다신 우려 없게 할것"

입력 2026-03-18 17:34   수정 2026-03-19 00:58


“HBM3(4세대 고대역폭메모리)에서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지난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 말이다. 당시 반도체 사업 부진에 따른 질타가 쏟아지자 수장인 전 부회장이 나서 반성문을 읊은 동시에 결코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이다. 그로부터 1년 뒤 주총 분위기는 딴판이 됐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5만전자’라는 오명을 썼던 주가가 20만원을 넘어갔기 때문이다. 전 부회장은 18일 열린 주총에서 “올해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켰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주들도 “마음고생 많으셨다”며 경영진을 향해 박수를 치기도 했다.
◇“모든 AI 메모리 경쟁 우위 확보”

전 부회장은 이날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총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33조6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해 한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경쟁력에 대해 다시는 작년과 같은 우려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HBM과 관련해선 주도권을 쥐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는 업계 최고 수준 성능을 확보했다”며 “심혈을 기울인 끝에 고객에게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GTC 2026’ 행사에서 삼성의 HBM4를 향해 “어메이징!”이라고 극찬한 것을 두고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모든 AI 메모리 제품군에서 경쟁 우위를 굳힐 방침이다. 전 부회장은 “일부 제품 경쟁력 회복에 만족하지 않겠다”며 “차별화된 근원 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AI 시대 모든 메모리 제품에서 성능과 특성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초호황에 따른 공급 부족에 대해선 “지금까지는 공급 계약이 연간 또는 분기 단위로 이뤄졌는데, 다년 계약으로 바뀌면 고객사와 삼성전자 모두 예측할 수 있는 사업 안정성과 가시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파운드리도 수익성 개선 ‘올인’
적자 상태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도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파운드리 부문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리더십을 바탕으로 테슬라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자율주행, 로봇 등과 같은 피지컬 AI를 향한 시대에서 테슬라와의 협력은 삼성 파운드리가 도약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설계 사업을 맡은 시스템LSI부문은 수익성 개선, 고객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날 주총장에선 주가 상승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관한 질문도 쏟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과 메모리 수요 강세에 힘입어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 부회장은 “올해는 AI 수요 증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 지속 등 우호적 경영 환경이 기대되지만 글로벌 거시 환경의 불확실성과 원가 부담 등 리스크도 상존한다”고 답했다.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총괄(사장)의 이사 선임 등 주총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내이사는 송재혁 이사에서 김용관 이사로 교체돼 3명을 유지하고, 사외이사는 유명희 이사가 사임해 1명 감소한 5명으로 구성된다.

김채연 기자/수원=원종환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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