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미국은 대부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으로부터 이란 군사작전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놀라지 않는다”며 “항상 나토를 일방통행(미국이 일방적으로 주는 관계)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을 보호하겠지만 그들은 우리를 위해, 특히 필요한 시점에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 이상 나토 회원국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인 미국 대통령으로서 말하건대 우리는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행사에서 유조선 호위 문제에 진전이 있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사실 도움은 전혀 필요하지 않다”며 “나토가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이번 일은 (동맹의 태도를 검증하는) 훌륭한 시험대였다”고 했다.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은 “살면서 그(트럼프 대통령)가 이렇게 화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동맹이 가치가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군함 파견 요청을 철회한 이날 발언이 진심이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폴리티코는 백악관이 이번 주말까지 동맹국에 지원 계획을 발표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협상 등에서도 여러 차례 말을 바꿨지만 이는 협상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반면 전쟁 국면에선 이런 말 바꾸기가 ‘갈팡질팡’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맹국이 참전을 망설이는 것도 명분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전쟁 목표가 불분명한 영향이 크다. 백악관 각료들은 이란 핵 개발 능력 파괴 등 구체적 목표를 언급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이란의 항복”을 거론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정부에서도 이란전을 “양심상 지지할 수 없다”며 사의를 드러낸 사례까지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수장에 임명된 조 켄트 국장은 X(옛 트위터)에 “이란은 미국에 즉각적 위협이 되지 않았다”며 개전 결정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강력한 로비에 의한 압박 때문임이 분명하다”고 적었다. 백악관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우리는 전장에서 (이란을) 확실히 박살 냈지만 이제 주도권의 상당 부분을 그들이 쥐고 있다”며 “미국이 얼마나 오래 개입할지, 지상군을 투입할지를 그들이 결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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