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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유방암, 증상 없어도 뇌 전이"…정기적인 MRI 검사 권고

입력 2026-03-18 19:43   수정 2026-03-18 19:44


일부 유방암은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뇌로 전이됐을 가능성이 있어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정기 검사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세브란스병원은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손주혁·김건민·김민환 교수 연구팀이 진행성 HER2 양성 또는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에 뇌 MRI 검사를 시행했을 때, 무증상 뇌전이 조기 발견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게는 신경학적 증상이 없다면 정기적인 뇌 MRI 검사를 권고하지 않지만, ER2 양성 및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은 다른 유방암 환자보다 뇌 전이 발생 위험이 크다.

이에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연세암병원에서 치료받은 진행성 HER2 양성 또는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중 뇌 전이 증상이 없는 환자 112명에 뇌 MRI 검사를 시행했다.

MRI 검사는 유방암을 진단받은 때와 2차, 3차 치료를 시작할 때 진행했고, 그 결과 진단 시점에서 시행한 초기 뇌 MRI 검사에서 이미 9.8%의 환자에게서 증상 없는 뇌 전이가 발견됐다.

이후 정기적인 뇌 MRI 선별검사를 반복 시행한 결과 뇌 전이 누적 발견율은 19.6%에 달했다.

특히, 뇌 전이가 발생한 전체 환자 33명 가운데 약 67%에 해당하는 22명은 신경학적 증상이 없었다. 무증상 상태에서 뇌 MRI 검사로 뇌 전이가 발견된 것이다.

뇌 전이 환자들은 절개 없이 암이 전이된 부위에 방사선을 쬐는 정위적 방사선수술(SRS) 등을 받았고, 치료 전후 인지기능 저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증상이 없더라도 뇌 전이를 조기에 진단하고 빠르게 치료하는 게 환자 예후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결과를 토대로 증상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HER2 양성이나 삼중음성 유방암 진단을 받으면 정기적으로 뇌 MRI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확증하는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종양학회 공식 학술지 'ESMO Open' 최신호에 실렸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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