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혈압 환자가 식습관·운동·체중 관리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거나 개선하면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T.H. 찬 공중보건대학원 치쑨 교수 연구팀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을 통해 새로 고혈압 진단을 받은 성인 2만5000여명을 최대 3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생활 습관을 개선한 경우 심장 대사 질환과 제2형 당뇨병 위험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많은 연구에서 신체활동, 체중 관리, 금연, 건강한 식단 등 생활 습관의 심혈관 대사 질환 예방 효과가 보고됐지만, 고혈압 환자 집단에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거나 개선하는 게 질병 예방에 미치는 영향은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미국 간호사 건강 연구(NHS 1986-2014)와 보건 전문과 추적 연구(HPFS 1986-2014) 참가자 중 새로 고혈압 진단을 받은 2만5820명을 최대 30년간 추적 관찰해 건강한 생활 습관 수준과 심장 대사 질환 및 제2형 당뇨병 위험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식단, 흡연 여부, 신체활동, 음주, 체질량지수(BMI) 등 5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건강 생활 습관 점수(HLS)'를 산출했고, 각 항목에 1점씩 부여해 참가자들을 가장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 그룹(0점)부터 가장 건강한 생활 습관 그룹(5점)으로 나눴다.
추적 기간 심혈관 질환 진단을 받은 참가자는 3300명, 당뇨병 진단을 받은 참가자는 2529명으로 집계됐다.
분석 결과, 고혈압 진단 후 생활 습관 점수가 가장 높은 그룹(5점)은 가장 낮은 그룹(0~1점)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51% 낮고, 제2형 당뇨병 위험은 약 7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혈압 진단 전 건강 생활 습관 점수가 0~3점으로 좋지 않았지만, 진단 후 4~5점으로 개선된 사람은 낮은 점수가 유지된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은 12%, 당뇨병 위험은 44% 낮았다.
반대로 고혈압 진단 전 건강 생활 습관 점수가 4~5점에서 진단 후 0~3점으로 낮아진 사람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14% 높았고, 당뇨병 위험은 75%나 증가했다.
또 장기 추적 결과 고혈압 진단 후 건강 생활 습관 점수가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50% 이상 낮고, 당뇨병 위험은 70% 이상 낮았으며, 40세 기준 기대수명이 8.2년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건강한 생활 습관과 심혈관 질환 및 당뇨병 위험 간 연관성은 항고혈압제 복용 여부와 관계없이 나타났다"면서 "이는 약을 먹더라도 생활 습관이 좋지 않으면 위험이 높고, 약물 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생활 습관의 보호 효과가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혈압 환자에서 건강한 생활 습관은 약물치료와는 별개로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예방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고혈압 진단 후 건강을 위해서는 식단 개선, 금연, 규칙적 운동, 적정 체중 유지 등 건강한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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