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가 자라와 협업을 예고했다.
보그 등 패션지는 17일(현지시간) 갈리아노가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를 통해 패션계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갈리아노는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재해석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갈리아노는 2024년 메종 마르지엘라의 아티잔 컬렉션 쇼를 끝으로 패션계를 떠나 있었다. 해당 쇼로도 대담하고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는 평을 받았다.
자라는 2022년 오르테가 페레스 회장 취임 후 나르시소 로드리게스, 스테파노 필라티 등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왔다. 또한 케이트 모스, 마이젤과 같은 패션계 유명 인사들의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지만, 갈리아노와의 파트너십은 2년 이상 지속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는 반응이다.
갈리아노의 이번 행보는 자라의 모회사인 인디텍스의 회장이자 창립자 아만시오 오르테가의 딸인 마르타 오르테가 페레스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갈리아노는 보그에 "우리는 그가 기획하는 훌륭한 전시를 통해 친분을 쌓기 시작했다"며 "저는 그의 열린 마음이 좋다"면서 협업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전에 해본 적이 없는 일이라 모든 게 낯설고 흥미진진하다"며 "새로운 과정 자체가 너무 즐겁다"고 했다.
또한 팀원들에게도 "매일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야. 우리는 지금 완전히 새로운 걸 만들어가는 중이야'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지금 이 시기에 이런 작업을 하는 게 참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관점에서도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갈리아노는 1995년 지방시의 수석 디자이너로 임명되며 프랑스 오트쿠튀르 하우스를 이끄는 최초의 영국인 디자이너라는 기록을 세웠다. 1996년부터 2011년까지 크리스찬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하며 디올의 황금기를 열었다. 하지만 프랑스 파리의 한 카페에서 저지른 반유대주의 및 인종차별적 발언이 문제가 돼 해고됐다.
2014년부터 메종 마르지엘라에서 10년간 활동하면서 브랜드를 부활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브랜드에 해체주의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상업적, 비평적 성공을 동시에 거뒀다.
명품 브랜드에서 활동해왔던 갈리아노가 다음 행보로 자라를 택했다는 것에 패션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갈리아노는 자라를 통해 실험적인 패션을 선보이는 동시에 자신의 디자인을 보다 넓은 대중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첫 컬렉션은 오는 9월 출시 예정이다.
갈리아노는 "거대한 플랫폼을 통해 패션을 선보일 수 있다는 건 정말 짜릿한 일"이라며 "그들이 가진 풍부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로 짜릿한 일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