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여행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중동 공항들이 페쇄돼 유럽 경유 노선들이 일제히 막힌데다, 유류할증료도 오르면서 직항 노선 가격도 치솟았다. 여행사에선 유럽여행 상품 취소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18일 구글 항공권 가격 추적시스템에 따르면 인천-파리 편도 항공권(4월6일 출발편, 직항 기준) 가격은 이날 기준 최저가가 96만원이다. 2주 전인 지난 4일 최저가(70만원)에서 37.1% 뛰었다. 인천-로마 편도 항공권 가격도 같은 기간 53만원에서 129만원으로 143.3% 뛰었다. 인천-취리히(74.3%), 인천-바르셀로나(48%) 항공권도 최근 2주 동안 가격이 크게 올랐다.
중동 전쟁 여파로 두바이국제공항, 자이드국제공항 등의 운영이 차질을 빚으면서 직항 대비 저렴한 경유 노선은 자취를 감추고 있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항공사들이 거리에 따라 물리는 유류할증료도 크게 올랐다. 대한항공은 이달 말까지는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최대 9만9000원까지 적용했으나 다음달부터는 최대 30만3000원으로 올린다.
여행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항공권 가격이 오르면서 여행 패키지 상품 가격 역시 덩달아 오를 예정이다. 항공권 문제로 대규모 예약이 취소된 사례도 나오고 있다. 최근 A 여행사는 이달 출발하는 유럽행 여행상품 2300명의 계약을 전원 취소 처리했다. 당초 이 패키지에 포함된 중동을 경유하는 노선이 더 이상 운영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여행사들은 단기적으로는 '가격 인상 전 예약' 수요를 노린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노랑풍선은 이달 중 선발권하는 북미, 유럽, 호주 상품을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우리카드로 결제할 시 12만원의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동 전쟁 여파가 적고 거리가 가까운 아시아권 패키지 상품을 더 홍보하는 등의 대체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5~6월에 나올 유럽, 미주 등 상품들은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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