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을 앞두고 글로벌 팬덤 '아미(ARMY)'가 한국으로 몰려들면서 유통업계가 'BTS 특수'를 겨냥한 마케팅에 나섰다.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컴백 공연에는 최대 26만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숙박과 쇼핑, 외식까지 이어지는 연쇄소비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공식 응원봉인 '아미봉'이 품귀 현상을 보이며 웃돈이 붙는 등 공연을 앞두고 소비 열기가 빠르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BTS 컴백이 앨범과 공연, 굿즈 판매를 포함해 최소 3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BTS의 활동이 음악 산업을 넘어 관광과 유통, 외식 등 전방위 소비를 끌어올리는 'BTS노믹스'로 작동해온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것이란 관측이다.
유통·외식업계는 발 빠르게 대규모 외국인 소비 수요에 대응하고 나섰다. 컴포즈커피와 아워홈은 '더 시티 아리랑' 프로젝트 파트너사로 참여해 공연 전후 방문 동선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을 전면에 내세운 이른바 '보랏빛 마케팅'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폴바셋은 광화문 인근 매장에서 보랏빛을 띈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한정 판매하고, 할리스는 체리와 소다를 섞으면 보라색으로 변하는 음료를 선보였다.
스타벅스도 오미자 음료를 통해 보라색 연출을 강조했다. BBQ는 광화문 인근 청계광장점을 보라색 콘셉트로 꾸미고, 동원F&B는 BTS 멤버 진을 앞세운 소셜미디어(SNS) 이벤트를 통해 글로벌 아미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백화점과 면세점 업계도 외국인 관광객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LF는 명동과 광화문 일대 매장을 보라색 조명으로 연출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고, 신세계백화점은 하이브와 협업한 팝업스토어를 열어 공식 굿즈 판매에 나선다. 현대백화점도 외국인 대상 쇼핑·관광 연계 혜택을 강화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면세점 업계 역시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BTS 관련 상품을 모은 'K-웨이브 존'을 운영하고 외국인 대상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며, 롯데면세점은 보라색 테마 체험 부스를 마련해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편의점과 외식업계의 현장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다. CU는 광화문 인근 점포 재고를 평소 대비 최대 100배까지 확대하고 외국인 맞춤 매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GS25와 세븐일레븐 등도 간편식과 생수, 응원 용품 등 수요가 높은 상품 물량을 대폭 늘리고 외국어 대응 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대규모 인파에 대비하고 있다.

공연장 주변 일부 매장은 '특수'보다 '안전'에 방점을 찍었다. 공연 당일 인파 집중이 예상되면서 광화문 KT 건물이 당일 임시 폐쇄 조치에 나서자 입점 매장을 휴점하기로 했다. 올리브영도 올리브베러 광화문점 등 인근 일부 점포를 휴점하기로 했다. 소비 확대 기회를 노리는 동시에 안전 관리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BTS 컴백 공연이 유통 매출로 직결되는 소비 특수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한다. 실제 신세계면세점은 BTS 공연을 앞두고 방한 외국인이 늘면서 지난 13일부터 닷새간 명동점 K팝 특화매장 굿즈 매출이 전주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업계 관계자는 "K팝 팬덤이 방한 관광과 소비로 직결되는 구조가 점차 고착하면서 특정 아티스트의 활동이 유통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며 "관련 특수를 선점하려는 유통업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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