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 커스텀랩을 무료로 운영한다는 소식 듣고 찾아왔습니다." 스마트폰 케이스와 다이어리에서 시작된 '별다꾸(별걸 다 꾸민다)' 열풍이 무선 이어폰까지 번지고 있다.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갤럭시 버즈 꾸미기 영상이 수만~수십만대 조회수를 기록하며 버즈 커스텀(맞춤형 꾸미기)이 새로운 놀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삼성전자는 이에 맞춰 지난 16일부터 삼성 강남과 삼성스토어 홍대에 '갤럭시 버즈 커스텀랩'을 열었다. 개인 취향에 맞춰 버즈를 직접 꾸밀 수 있는 무료 체험형 공간이다.

커스컴랩 오픈 당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갤럭시 버즈 커스텀랩이 강남이랑 홍대 두 군데 오픈했던데 오늘 퇴근하고 가보려 한다"는 등의 방문 예고 글들이 올라왔다. 실제 커스텀랩 운영이 시작된 두 오프라인 매장에는 버즈 꾸미기를 체험하려는 방문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18일 오후 5시 삼성스토어 홍대점. 매장 한 편에 마련된 '갤럭시 버즈 커스텀랩' 테이블 위에는 실제 기기와 동일한 크기의 버즈4 아크릴 모형(흰색·검은색)이 놓여 있었다. 옆으로는 한글·영문 이니셜부터 동물 캐릭터와 감정 표현 문구까지 다양한 스티커가 구비돼 있었다. 버즈를 갖고 있지 않은 방문객도 아크릴판으로 커스텀을 체험할 수 있고 완성품은 볼체인을 달아 키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스티커 붙이기에 몰두하는 사람과 이를 구경하는 사람이 한데 모여 이색적 풍경이 연출됐다. 한참을 버즈 꾸미기에 집중하던 김모 씨(23)는 "원래 소지품 커스텀하는 걸 좋아한다"며 "제 개성도 들어가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거니까 좀 더 애착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19일 오전 찾은 삼성 강남점에는 삼성스토어 홍대점과 달리 커스텀랩이 두 곳 마련돼 있었다. 진열대 위에는 곰 캐릭터·무지개·음식 스티커로 빼곡하게 꾸며진 회색 버즈4와 꽃·보석 모티프로 장식한 검은색 버즈4가 완성 샘플로 전시됐다. 방문객들이 만든 아크릴 키링도 나란히 놓여 있었다. MBTI를 새긴 것부터 '오히려 좋아' '역시 최고야' 같은 유행어 스티커를 붙인 것까지 제각각이었다.현장에서 남편과 함께 쓸 '커플템'을 만들고 있던 이모 씨(40)는 "사전 정보 없이 매장을 찾았다가 우연히 체험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씨는 "요새 팝업스토어는 줄 서서 기다리는 문화가 있어 해보고 싶어도 못하는 곳이 많은데 이곳은 오전이라 여유가 있어 오히려 '한 번 해볼까' 하고 시도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쓰는 제품을 직접 꾸며보니 '내가 제품을 참 잘 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남들과 다 똑같은 전자기기라도 이런 장식을 달면 확실히 내 것만 다르다는 느낌이 있고, 나만의 분위기를 나타낼 수 있어서 왠지 좀 더 당당해지는 기분도 든다"고 말했다.

삼성 강남 커스텀랩에선 외국인 방문객 모습도 눈에 띄었다. 버즈 꾸미기에 열중하던 마이클 씨(58)는 "한국에 여행 온 김에 매장을 방문했는데 다들 무언가를 직접 만들고 있어 호기심에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보기보다 꽤 까다로운 작업이지만 여행 와서 이런 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다는 게 무척 즐겁다"며 "마치 나만의 맞춤형 기념품을 선물 받은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20 세대 중심으로 일상 속 모든 물건을 스티커로 꾸며 개성을 드러내는 '별다꾸'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며 "특히 신제품 갤럭시 버즈4 시리즈 이어버드의 '메탈 블레이드' 여백과 반투명 케이스 디자인이 꾸미기에 적합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방문객들의 호응도 높다. 이 관계자는 "커스텀랩을 찾는 발길이 늘면서 매장 내 체류 시간과 참여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아기자기한 체험존 구성 덕분에 특히 20대 여성 고객 참여 비중이 높고 젊은 커플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있다"고 했다.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꾸미기 옵션으로는 이니셜 스티커와 하트·별 등 미니 스티커 등이 꼽힌다.
갤럭시 버즈 커스텀랩은 유료 옵션 없이 전면 무료로 운영된다. 삼성 강남(오전 10시~오후 8시)과 삼성스토어 홍대(오전 10시30분~오후 8시30분) 매장 운영 시간에 맞춰 상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추가 지점 확대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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