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20일 09:0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이하 대한항공C&D)를 다시 대한항공 품으로 돌려보내며 투자원금 대비 2배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 한앤코는 최근 SK해운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매각, SK이터닉스 소수지분 매각 등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포트폴리오 회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2020년 9월 대한항공C&D를 설립했다. 설립 당시 대한항공C&D는 주식수 1주, 자본금 5000원짜리 회사였다.
이후 대한항공C&D는 한앤코와 대한항공을 상대로 그해 말까지 세 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한앤코는 대한항공과 각각 3853억원, 963억원을 투입했고 대한항공C&D 지분 80%, 20%씩을 나눠 가졌다. 대한항공C&D는 유상증자와 별도로 NH투자증권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이렇게 자기자본와 인수금융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대한항공의 기내식·기내면세품판매 사업을 인수하는 자산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이 같은 거래로 당시 지분가치(에쿼티밸류)와 순부채를 더한 대한항공C&D의 기업가치(EV)는 9900억원으로 추산된다.
최근 한앤코는 대한항공C&D를 대한항공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C&D 기업가치(EV)는 1조7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실제 지분 80%에 대한 매각대금은 7500억원이다. 즉 지분 매각으로 한앤코가 손에 쥐게 되는 차익만 약 4000억원에 달한다.
인수 기간 한앤코는 리캡(자본재조정)을 통한 배당도 단행했다. 대한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C&D가 한엔코에 인수되었던 동안 대한항공은 배당으로 540억원을 수취했다. 지분 80%를 가진 한앤코는 216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대한항공C&D에 투자한 5년여간 한앤코는 약 4000억원을 투입해 966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원금 대비 2.5배의 수익을 얻은 셈이다. 시간가치를 고려한 IRR은 약 20%를 웃돈다. 레버리지를 활용해 수익률을 극대화한 구조다.
이번 매각 대상에선 대한항공C&D 자회사 마이셰프는 빠졌다. 마이셰프는 2022년 한앤코가 대한항공C&D를 통해 인수한 밀키트 제조업체다. 한앤코는 마이셰프 인수를 위해 2023년까지 약 1161원을 유상증자로 추가 투입한 바 있다. 대한항공C&D가 보유하던 마이셰프 지분은 한앤코와 대한항공에 지분율대로 현물배당될 예정이다. 한앤코의 최종 수익률은 마이셰프 회수 성과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이다.
한앤코는 지난달 포트폴리오 기업 SK해운 초대형 유조선(VLCC) 사업을 팬오션에 1조원에 매각했다. 글로벌 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SK이터닉스를 인수하는 거래에선 태그얼롱(동반매각참여권)을 행사해 지분 12.5% 전량을 매각했다. 쌍용C&E 등 일부 포트폴리오 매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최근엔 투자금 회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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