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수 CEO는 이날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와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을 만나 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김 대표를 만나 "한국의 소버린 AI 역량을 높이고 AI 혁신 가속화에 필요한 성능과 효율성, 개방형 생태계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회동과 관련해 "칩이 많이 필요하니까 싸게 잘 구해봐야죠"라며 AMD와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업스테이지 측은 ADM에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최소 1만장 필요하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엔비디아와 AMD를 반반 쓰고 싶다고 했더니 (리사 수가)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거 "엔비디아는 최신 칩을 한국에 제일 먼저 주지 않는데 AMD엔 가장 좋은 칩을 먼저 달라고 했고 그쪽(AMD)도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업스테이지는 앞으로 1년간 다단계 로드맵에 따라 AMD 인스팅트\ MI355 GPU를 도입하기로 했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솔라'와 문서처리 AI 솔루션 개발에 이를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솔라 같은 국산 AI 모델이 AMD 칩 위에서 잘 구동되는 사례를 만들어줄 테니 잘 지원해달라고 했는데 (리사 수가) 자기를 믿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수 CEO는 이어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노 사장과 만남을 가졌다. 수 CEO는 노 사장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묻는 말에 "논의할 주제가 많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늘 좋은 미팅을 할 예정이니 지켜보시죠"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회동 전 삼성전자와 AMD가 PC·태블릿 등 AI 기기 전반에 걸쳐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수 CEO는 회동 이후 "미팅은 훌륭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네이버와 AMD는 'AI 생태계 확장 및 차세대 인프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네이버의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에 최적화된 고성능 GPU 연산 환경 구축을 목표로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삼성전자는 AMD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4 우선 공급업체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인스팅트 MI455X GPU에 삼성전자 HBM4가 탑재된다. 삼성전자와 AMD는 약 20년간 그래픽·모바일·컴퓨팅 기술 분야에서 협력해 왔다. AMD 최신 AI 가속기(MI350X·MI355)에 탑재된 HBM3E도 공급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발판 삼아 AI·데이터센터용 차세대 메모리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수 CEO는 전날 이 회장과의 회동에서 HBM, 파운드리, AI 인프라 구축 등 미래 사업에 관한 모든 사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해외 경제매체 등은 이번 수 CEO의 방한을 'HBM 확보전'으로 규정하고 있다. AI 가속기 경쟁에서 엔비디아를 따라잡기 위해 한국 반도체 공급망과의 접점을 한층 넓히려는 포석으로 풀이했다. 엔비디아를 추격하려면 GPU 성능뿐 아니라 안정적인 HBM 조달 체계를 확보해야 하는데 삼성전자를 핵심 파트너로 삼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AMD의 중장기 AI 반도체 벨류체인에 한층 더 깊게 편입됐다는 평가다. HBM 점유율 회복, AI 메모리 고객 다변화, 파운드리 수주 확대 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열려서다. SK하이닉스는 수 CEO 방한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AI 메모리 수요가 확대되는 국면에서 구조적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AMD GPU를 활용해 풀스택 AI 서비스로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를 활용해 수 CEO 방한 이후 공개된 증권사 리포트들을 종합 분석한 결과를 보면 "AMD-네이버-삼성전자 협력은 AI 인프라 생태계에서 각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는 전략적 제휴로 평가된다"며 "네이버는 GPU 인프라 기반 B2B 사업 확장과 AI 서비스 고도화를,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경쟁력 회복과 AI 서버 메모리 시장 지배력 강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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