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에는 강아지 초상화 125점이 실렸다. 루빅큐브를 돌리는 보더콜리,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견공, 산책을 일과처럼 지키는 개까지, 저마다 취향과 성격을 지닌 ‘개성’이 화면을 채운다. 유화 특유의 깊이 위에 인간을 닮은 표정과 감정을 얹어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묘하게 진지한 여운을 남긴다. 동물을 의인화한 그의 독특한 화풍은 영국을 비롯해 뉴욕·마이애미 등지에서 전시되며 주목받아왔다.
이 책의 출발점은 단순하다. “주인이 없는 시간, 강아지는 무엇을 할까.” 작가는 그 틈에 상상력을 불어넣는다. 강아지들은 외롭기보다 자기만의 세계를 즐긴다. 그래서 이 책은 귀여운 그림 모음집을 넘어, 반려견과 함께하는 시간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작은 위로로 읽힌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우리 집 강아지도 저럴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익숙한 존재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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