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 수준이 전 세계 국가 중 중위권에 머물며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조사기관 갤럽이 19일 발표한 2026년 세계 행복 보고서(WHR)에서 한국은 행복 점수 6.040점(만점 10)으로 67위를 기록했다. 역대 최저 순위다.
한국은 재작년 52위에서 작년 58위로 6계단 떨어진 데 이어 올해 다시 9계단 떨어졌다.
이번 보고서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세계 147개국에서 국민 표본을 골라 실시한 설문과 통계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행복 점수는 전반적 삶의 질에 대한 응답자의 주관적 평가를 담은 수치다.
갤럽, 영국 옥스퍼드대 웰빙 연구센터,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매년 3월 20일 '국제 행복의 날' 전후에 공개한다.
조사 대상자들에게 0점부터 10점까지 자기 삶의 질을 평가하라고 한 뒤 통계자료 가공치와 세부 설문조사 결과를 적용해 행복도를 산출한다.
이번 조사는 1인당 GDP, 기대수명, 사회적 지원, 선택의 자유, 관용(기부 등), 부패 인식 등 6개 항목을 토대로 산출됐다.
사회적 지원은 어려울 때 기댈 사람의 존재 여부, 관용은 기부와 같은 공동체 의식을 뜻한다.
인생 선택의 자유는 살면서 중대 사안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 부패 인식은 정부와 기업에 비리가 적다고 여기는 정도를 말한다.
한국은 높은 경제력과 건강 수준(기대수명)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자선 활동과 같은 ‘공동체 기여’와 ‘정부·기업의 부패 인식’ 항목에서는 상위권 국가들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으며 전체 순위를 끌어내렸다.
행복 점수의 세계 순위표 상단은 올해도 북유럽 복지국가들이 차지했다.
핀란드는 7.764점으로 9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고 아이슬란드가 7.540점, 덴마크가 7.539점으로 뒤를 따랐다. 코스타리카(7.439점)가 중남미 국가로는 드물게 4위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5∼7위는 다시 스웨덴(7.255점), 노르웨이(7.242점), 네덜란드(7.223점) 등 북유럽 선진국들의 몫이었다.
미국은 6.816점으로 23위, 일본은 6.130점으로 61위, 중국은 6.074점으로 65위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7.187점을 받아 행복도 세계 8위에 올랐다.
유럽의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5.835점)와 우크라이나(4.658점)는 각각 79위, 111위에 머물렀다.
최하위는 1.446점을 받은 아프가니스탄이었다. 북한은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관련뉴스








